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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출생하신 필자의 부친께서는 일제시대와 6.25 동란을 거치며 민족의 고난에 동참하시고 자녀들을 위해 희생봉사하시다가 1998년 75세에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후 반실불수로 퇴원 가료중이셨다. 필자가 2000년 2월 5일 구정 설날을 맞이하여 전날 파주 부친을 찾아뵙고 설날 이른 새벽에 불가피한 일로 김원장과 정읍에 가야할 일이 있어 양해를 드리고 떠나려하자 부친께서는 불편한 몸을 겨우 일으키시더니 손을 내밀어 필자의 빰을 연거푸 두 번을 때리셨다. 어려서부터 한 번도 매를 들거나 손을 대보지 않으신 분께서 "네게 실망했다. 이제는 기도원 원장의 운전수 노릇이냐" "꼴도 보기싫다" 그런 말씀을 뒤로 하고 정신 없이 정읍으로 내려갔었다.


실망스런 자식의 뺨을 때리셨던 부친께서 2년 후에 마음을 열고 미가센터에 오셔서 9개월 동안 믿음을 돈독히 하시고 2003년 소천하셨다. 아래는 2002년 11월 여수 화장동 미가센터에 모시고 온후 2003년 소천하시기까지 일기를 정리한 것이다. 노령의 질환을 앓는 부모를 섬기는 분들께서는 필자의 미숙한 경험을 참고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불구의 부친께 헌신적으로 봉사해 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부친께서는 필자의 대학시절 한통의 편지를 써주시며 모진 수모속에서 50년간의 기다림 끝에 일본 중세 말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일본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어록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말라!"를 좌우명으로 삼기를 당부하셨다.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 ((마19:29)

예수님의 이 말씀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우선순위를 가리키는 것이지 실제로 버리라는 뜻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부친께서 미가센터에 거주하셨던 기간은 "예언이 잘못되었다" 지탄받던 고난의 시절이었으나 "네가 내 일을 하니 내가 네 일을 책임져 주리라" 약속하신대로 자식의 최소한의 도리를 감당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 ... 너의 능력이 무궁무진하며 맡긴 일이 막중한데 자기 자신을 상하게 하며 ....세상에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이 하나님의 능력이건만 사명이건만 어찌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며 되풀이하며 마음을 정하지 못하며 어찌 감당하랴. 정치를 하는 이들도 한 가정을 희생하여 많은 영혼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너희는 주님 앞에 순종하는 자세들이 없구나. 어떤 것이 먼저고 어떤 것이 나중인지를 구분하는 자들이 되기를 원하노라. ...> (2000.2.21 00:30 인천 은혜기도원)


2000년

2월 5일(구정) 설날에 파주 부친께 방문했다가  "기도원 운전수 노릇하는 네게 실망이다" 부친으로부터 두 차례 뺨을 맞음

04:00-07:00 김정* 탐문차 8:00-11:00 정읍 시기동 방문후 은혜기도원 도착하니 21:30

2002년

11/5

이른 아침 출근하는 최집사를 벌교에 내려주고 전주 누님댁에 도착, 아버님을 모시고 오다. 김원장에게 하시는 말씀이 “원장님! 내 아들을 믿고 그곳에 가는 것이 아니라 김원장의 사랑만 믿고 갑니다” 하셨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 하여 눈물을 감추기 어려웠다. 아버님께서는 그동안 오해도 하셨지만 한결같이 따뜻한 마음으로 친절하게 대해주는 김원장에게 마음이 끌리셨나보다. 모시기 어려운 처지에 곤란한 처지에 있으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집안의 어려운 문제를 모두 끌어안고 지켜내 온 누님에게 무어라 감사해야 할 것인지 제대로 인사하지 못하다. 도착하니 여수 동역자들이 모두 하나같이 진심으로 환영하는 모습에 흐뭇해 하시다. 김원장에게 "내가 빨리 죽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와 보니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3년

1/8

부친 약을 제조-불면, 감기, 가래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심

1/19 주일

부친간호, 몹시 피곤하다. 그러나 마지막가시는 길에 수족이 되어 시원한 용변과 한 모금의 물을 드리지 못하랴!

1/23 

아내가 모친이 하얀 두르마기를 입고 오신 모습의 꿈을 꾸었다 한다. - 부친의 안부를 묻다. 그러나 오늘부터 다시 눈에 총기가 돌아와 회복되시다. 김원장이 ‘이소장님 부친은 언제 돌아가시나요?’ 기도하니 ‘그 생명을 주께서 주장하시니 너는 그것을 알려하지 말라’ 하시며 임권사를 머무르게 하는 도구로 쓰시는 것 같다하다.

13;00 -16:00 여수시장에서 부친을 위해 전복을 사다.

2/5

부친의 입술이 모두 부르트고 힘들어하시다.

12:30 휘재형(20) 수옥, 누님(10), 혜경이 부친 문병차 다녀감

2/28

12:00 부친에게 목욕, 안마기를 사드리다.

3/10

다행히 하루밤사이에 컨디션을 회복하다. 혜경, 누님, 경숙누님이 부친을 문병하고 돌아가다

3/11

임권사의 부친 간병에 감동을 받다. 지극한 정성으로 환자의 수발이 되어줄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금전적 마땅한 대가도 없이 혹은 사랑의 반대급부도 없이 희생적으로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신적인 능력이다. 부모 형제 가족도 하지 못하는 허드렛일을 하면서 왜 내가 이처럼 하찮은 일을 하고있는가 하는 푸념도 있을수있건만 마치 가장 값진 일을 하는 사람처럼 의연한 모습이다

4/2

15:00-17:00 임권사가 주선하여 부친을 모시고 여수 덕충동 벚꽃구경하다. 

4/3

‘감’을 가지고 누님 부친방문-임권사와 함께 쑥을 캐다.

4/22

10:00 부친 관장을 해드리니 돌같이 굳은 변이 한 대접이나 쏟아져 나온다.

4/30

아내가 부친 변비약을 보내다

5/2

부친 관장하는데 몹시 힘들어 관장약 두개를 소모하다

5/8

숙경이가 부친 미각을 돋우시라 송금하다. 복국을 시켜드리다. 막내 유경이 성금

5/22

12:00 작은 외숙 부친 문병차 방문, 그분도 뇌일혈로 쓰러지신 분인데 고맙다. 

6/7

아내가 부친을 수발하며 대화

6/16

부친관장 목욕, 앉아 있기가 거북할 정도로 기력이 많이 쇠하셨다.

6/20

임권사와 부친을 모시고 와온 해안길을 돌아 짱뚱어탕을 들다. 짱뚱어는 못생겼어도 감칠맛나는 음식이다. 

6/24

부친관장 목욕후 항문이 닫히지 않아서 고통스러워하시다

6/27

부친 80회 생신을 맞아 밤에 누이들(5인)이 도착하다.

6/28

7:00 임권사 누이와 여수항 서시장에 다녀오다. 예배 점심 식사후 자매들이 봉투를 내밀고 돌아가다. 

속초 이목사, 일산 오서방이 동행하여 감사하다. 진경, 현준, 자민 동행, 백야도 드라이브

7/16

17:40 김원장의 입술로 부친의 임종을 예고하는 음성을 주시다. 아들을 잊지못하고 가시는 부친의 심령에 눈물을 흘리다.

7/20

김원장의 입술로 "부친에 대하여 너희가 편안히 먹을 것만 잘 봉양한다고 잘 모신다고 생각하느냐? 천국으로 인도하고자 하여도 하루종일 세상의 TV만을 시청하면 영적으로 무지하다. 기독교 방송만을 고정하여 보게 할 것이며 그것이 안되면 TV를 없애고 기독교 방송국의 라디오를 듣게 하라"는 자상하신 음성을 주시다.

8/11 

15:00 집회에 강사로 나서지 말라 역사하시다. 이어서 부친의 임종이 머지 않았다 하시고, 임권사의 충성봉사에 대하여 칭찬하시다. 

8/20

외출해 있는데 부친의 복통으로 급히 귀가하다. 관장하고 난후 몹시 지치신 것 같다. 숨을 몹시 가쁘게 몰아쉬며 소변을 가능하지 않다. 주집사가 찬송을 불러주고 임권사가 달려오니 마음의 안정을 되찾다.

8/21

부친의 임종이 가까운가보다. 숨이 넘어가는 괴로운 단말마의 신음소리가 종일 계속되다. 미가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자리를 지키다. 내가 진통제를 사러갔다가 돌아오니 (21:00) 성령께서 부친의 생각을 책망하시다. 손자를 보지 못한 원망, 아들의 어리석음에 대한 원망 등이 부친의 마음을 묶어 이생을 하직하지 못하는가보다. 뿌리깊은 유교사상으로 아들을 낳아 자손을 잊지못했다는 탄식, 자녀들의 손에 임종을 맞이해야한다는 생각이 초조하게 하는가보다. 죽음에 임하여 하나님께 마지막으로 인생을 계산하고 다음 세상으로 인도하시는 그분에게 맡겨야하는 절박한 순간에, 코에 호흡을 의지하고 사는 아들의 가냘픈 손을 의지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간간히 3편을 교정하고 수정하다. 자정에 변욕이 있어 다시 관장해 드리다. 김원장과 오선생 등이 밤을 지새우며 부친의 고통에 동참하다.

8/22

8:00 임권사 돌아오자 김원장이 기도하더니 성령께서 "임종예배를 드리라" 했다며 준비하다. (아직 임종의 기미가 없었을 때에)

내가 큰 글자로 써서 보여드리며 마지막 하직인사를 드리다.


존경하는 아버님!

저는 아버님을 존경합니다. 훌륭하신 부모님 덕분에 편히 공부하고 좋은 직장에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실수가 많았고 재산을 관리 못하여 아버님께 효도 못한 것 용서하세요. 그러나 지금은 더 크고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니 감사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아버님!

이제 남은 일은 제게 맡기시고 아름다운 천국의 주인이신 주님께 영혼을 맡기세요. 고통도 없고 미움도 없는 그곳에서 다시 만나요. 

자녀들 손녀들에게 하실 말씀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2003년 8월 22일 불효자식 승재 드림


10:00 임종예배 (김춘곤 목사 집례)

13:00 부친이 변욕이 있다하여 관장, 염소변만큼 남아있던 것을 마저 제거하고 목욕시켜 드림

14:00 김만순집사 부친 이발 수고하다.

17:45 미가 식구들 찬송 가운데 부친 숨을 거두심. 천사들이 호위하듯이, 이후로 노랗게 변하며 깨끗한 모습으로 가시다.

전주예식장 운구차를 이용하여 그곳으로 가려하였으나 형제들의 견해를 존종하여 전북대 의대 영안실에 모시다. 임권사가 동행하다. 일반실에 정하였으나 문상객이 많아지므로 다음날 아침 2층으로 옮기다.

8/23

14:00 모친 유골이 도착하다. 숙경 유경 도재가 수고하다.

남궁 강호에게만 연락하다. 계좌번호를 불러달라하기에 그런 일은 하지않는다 전하니 ‘선비라 다르다’는 말을 하더라한다. 

늦은 시간에 처남 영수형님이 문상하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다. 다음에 이해할 날이 올 것이다. 서정* 곽병* 한춘* 격려감사.

8/24 주일

8:00 가족들과 영안실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다. 다음에 교회에 다녀올 사람은 다녀오다.

내일 출상일에 호우주의보 발령이 났다하여 걱정스럽다.

8/25

저녁에 호우가 내리므로 더욱 염려하다. 아침시간에 도저히 이 기후상태에서는 하관을 할 수 없고 4일장을 하는 장례는 없는 법이니 내일로 연기해야 하겠다는 통보를 받다. 믿고 진행하라는 말로 달래어 일을 강행하다. 김원장에게 비가 오면 곤란하겠다하니 한참 후에 전화를 하며 10:00 부터는 비가오지않을 것이니 안심하고 장례절차를 진행하라 하다.


9:30 발인예배를 드리고 떠나는 중에도 비가 내리다. 11:00 도착시간에 과연 비가 그치고 내내 개인 날씨가 되어 모두 감사하다.

권매형이 보통정도의 석물을 주문했다하여 잘하셨다하고 도착한 물건을 보니 생각보다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다. 너도나도 화려한 묘지 치장은 해로운 것이다. 가족들이 합력하여 떼를 입히고 돌을 주워내고 자녀들의 가족사랑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다. 선조들이 제사를 중시한 이유는 가족의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수단이었던 것 같다. 집례하신 신일교회 목사님, 외숙 두분과 큰집 행제들이 장지까지 동행 감사하다.

17:00 남은 음식을 나누며 서로를 치하하며 장례절차를 모두 마치다. 큰매형이 일을 잘 처리하셔서 감사하다. 특별히 삼성 오부장, 오수농협 매제의 문상객이 많이 왕림하다. 가족을 대표하여 구만옥집사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마치다.

아내와 자녀들은 서울로 가고 나와 임권사는 마침 이곳을 지나는 원천교회 차량을 이용하여 여수로 내려오다.


<참고 메시지>

http://www.micah608.com/xe/?document_srl=37344 (종으로 훈련받아 나라를 살리라)

http://www.micah608.com/xe/?document_srl=37469 (쓰임받는 종의 자세)

http://www.micah608.com/xe/?document_srl=37478 (사명과 가정)


(마19:29)

19:29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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