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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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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서대산 풍경은 여전히 한 여름 기분이다. 단풍든 잎들보다 푸른 잎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리라. 서대산추모공원을 방문하여 어느 탈북 여인의 한 많은 생애를 작은 항아리에 담아 안치하고 나오는 길이다. 가을 기운이 내려와도 산골짜기는 움직일 생각이 없는 듯하지만, 사람들이 남기는 삶의 풍경은 우리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멀리 함경북도 청진에서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탈북한지 15. 아직도 서른 중반의 젊은 나이이건만 파란만장한 인생길을 넘어 이젠 고향에 갈 수 없는 죽은 몸이 되었다. 고단한 몸을 눕혀 이곳 서대산 자락에 묻히게 되었으니, 이를 처연히 바라보는 일흔의 어머니는 눈물조차 잊었다. 이 외로운 장례식에 참석한 대전지역의 몇몇 탈북형제들이 아린 가슴을 쓸어내릴 뿐이다.

 

추석에는 모두들 고향 땅을 찾아가지만, 이들 탈북형제들은 갈 곳을 잃었다.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골짜기가 파도처럼 이어지는 북한의 고향 땅이 그리워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탈북형제들이 오늘 이곳 서대산 자락에서 모처럼 고향의 맛을 느껴본다고 한다. 위로가 담긴 목사님의 간곡한 설교 말씀이 이들의 가슴을 얼마나 감쌀 수 있을까? 짧지만 울림이 깊은 기도 소리에 한 탈북형제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한다. 서대산추모공원에는 많은 죽음들이 자리하였지만, 이 여인보다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온 죽음은 없을 것이다. 이제 작별을 고하고 떠나는 이들의 뒷모습이 지난날 고향을 떠나던 그 애절하고 절박한 심정을 떠오르게 한다. 어머니의 품 속과 같은 서대산의 거대한 바위 병풍이 한 외로운 탈북 여인의 슬픔을 감싸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골짜기마다 가득히 흐르는 광경을 보는 듯하다. 우리의 슬픔도 멀리서 바라보면 서대산의 가을처럼 아름답지 않을까

   

<참고 메시지>

http://www.micah608.com/xe/?document_srl=49408(고난을 통과한 신자의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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