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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날, 서울 파고다공원 정문에서 한 노인을 만났다. 공원 마당에서는 많은 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천절을 경축하는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마침 만나기로 한 후배를 기다리던 중, 이 노인이 필자에게 “혹시 오늘 떡을 나눠주지 않습니까?”하고 물어왔다. “아마도 행사가 끝나면 나눠주겠지요. 그런데 어디서 오셨습니까?”하고 되물었다. 노인은 뜻밖에도 한 달 전에 미국 LA에서 왔다고 했다. 고급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이 노인의 행색은 아무래도 노숙자 같았다.

 

잠깐이지만 필자는 그 노인의 안타까운 일생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는 40년 전 꿈을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가 일흔 여덟이 되도록 살았다. 미국서 영주권도 받고 부인도 만나고 딸도 낳아 비교적 순탄한 이민생활을 했다. 그의 직장은 라스베가스의 한 게임장이었고 그는 딜러로 일했다. 봉급은 박했지만, 고객들이 주는 팁으로 늘 풍족하게 걱정 없이 살았다. 그런데 그에게 치명적인 버릇이 생겨났다. 슬롯머신을 비롯하여 도박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조금씩, 나중에는 대담하게 돈을 질렀다. 그의 수중에는 돈이 남아있지를 못했다. 마침내 부인이 딸을 데리고 가출하여 이혼을 요구할 만치 그는 도박에 빠져 살았다. 그는 인생의 후반을 그렇게 낭비했고 마흔이 된 딸마저 그를 외면했으니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귀국한 것이다.

 

누구도 이 노인의 인생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가 선택한 길이기에 존중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그가 만난 삶의 환경을 지혜롭지 못하게 살아온 허물에 대해 이제 그는 스스로 책임을 지고 남은 세월을 견디어야 한다. “노인께서는 그 많은 세월을 보내시며 좋은 일도 많으셨을 텐데요.” 하고 필자가 물었다. “그럼요. 좋은 일들이 많았지요. 하지만 도박으로 다 날렸답니다.” “하나님은 믿으십니까?” “아니요. 주변에서 교회를 나가라고 해서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흥미가 없었어요.” “그러나 하나님을 믿으셔야 합니다. 죽음 이후에 더 큰 일들이 몰려올 텐데 준비하셔야지요. 가까운 교회를 찾아가셔서 목사님과 상담하세요.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주님이 계시니 실망하지 마시고 기운 내십시오.”하고 격려해드렸다.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님께서 이 노인을 평안의 길로 인도해달라고 기도했다.

 

이 노인은 큰 가르침을 주었다. 헛된 일에 인생을 낭비하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단적으로 가르쳐 주었다. 가난한 나라를 떠나 풍족한 나라에서 누렸던 그 좋은 세월, 그 넉넉했던 시간을 다 낭비한 자의 책임이 얼마나 중차대한가를 다시 깨닫게 된다. 한 노인의 가슴 아픈 탄식을 들으며, 하나님이 주시는 인생의 복된 기회를 어떻게 선용해야 하고 또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를 새삼 돌아보게 된다.

 

<참고 메시지>

http://www.micah608.com/xe/?document_srl=12696 (복 받은 자, 저주받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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