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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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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중학 동창으로부터 뜻밖의 초청장을 받았다. 호젓한 가을 밤, 예순 중반을 넘은 동창 11명이 합창 발표회를 갖는 구민회관을 찾았다. 동문들과 가족으로 가득한 강당은 벌써 호기심과 기대로 한껏 고조되고 있었다. 막이 열리고 하얀 재킷에 보타이를 한 단원들이 등장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그들은 백수의 머리를 조아리며 인사를 하고는 곧장 노래를 불렀다. 친구와 부인과 자녀 그리고 손자들 앞에서 노년의 재롱잔치를 벌인 것이다. 간혹 박자를 놓치기도 했지만 오히려 웃음이 터져 나오는 흥겨운 시간이었다. 세월을 훌쩍 넘어 십대의 가슴으로 노년의 즐거움을 마음껏 즐긴 자리였다.

 

엊그제 세상을 떠난 한국학의 거장 김열규 교수(81, 국문학)는 쉰아홉에 낙향하여 20년이 넘도록 시골생활을 즐겼다. 매년 책을 집필하는 노익장도 발휘했던 그는 자신의 경험을 모아 몇 년 전 “노년의 즐거움”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노년을 즐겁게 만드는 지혜로 다섯 가지를 권고했다. 여기엔 노년의 즐거움을 누리는 지혜가 함축되어 있다. 그가 주장하는 5권(勸)은 “1勸, 유유자적, 큰 강물이 흐르듯 차분하라. 2勸, 달관, 두루두루 관대하라. 3勸, 소식, 소탈한 식사를 즐겨라. 4勸, 사색, 머리와 가슴으로 세상의 이치를 헤아리라. 5勸, 운동, 자주 많이 움직여라.” 등을 말한다.

 

그런데 거장다운 안목으로 인생을 성찰했을 그의 지혜에 공감은 가지만, 다소 허전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매우 중요한 한 가지 권고가 빠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묵상, 하나님과 기도로 대화하라”는 권고가 빠져 아쉽다는 생각이다. 인생의 종착지를 바라보는 노년의 사람들에게 이 항목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기도 가운데 적나라하게 부닥치게 될 죽음의 문제를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며 영혼의 영원성과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노년의 평안을 보장하는 진정한 받침대이다. 그러므로 노년의 즐거움은 생애의 마지막 시간을 즐기는 지혜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죽음 이후에 대한 영적 믿음과 소망에서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참고 메시지>

http://www.micah608.com/xe/?document_srl=40817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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