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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영역과 침묵의 영역은 하나를 이룬다. 침묵이라는 자연적 기반 위에서 신앙의 초자연성이 실현된다. 한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인간이 되었다. 이 사건은 너무도 경이적이고 또 이성이 체험했던, 눈으로 보아왔던 그 모든 것과는 어긋난 것이어서 인간은 그것에 대해서 말로써 답할 수 없었다. 따라서 그 경이적인 사건과 인간 사이에 말하자면 저절로 한 침묵의 층이 가로놓이게 된다. 그리고 그 침묵 속에서 인간은 그 하나님을 둘러싸고 있는 침묵에게로 다가간다. 침묵 속에서 인간과 하나님의 신비가 처음으로 서로 만나게 된다.”

 

이 글은 철학적 감성으로 글을 써온 스위스의 작가인 막스 피카르트(Max Picard, 1888-1965)가 만년에 저술한 “침묵의 세계(The World of Silence, 1948)”에서 인용한 것이다. 피카르트는 침묵을 인간의 가장 탁월한 미덕이며 하나님의 인격을 만날 수 있는 초월적 신비의 문턱이라고 이해했다. 철학자 하이데거(1889-1976)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말했는데, 같은 시대를 살았던 피카르트는 “침묵은 인간과 하나님이 공유하는 영역이다”라고 했다. 하나님은 그 존재 자체가 경이롭고 신비하다. 그런 하나님이 만드시고 경영하시는 세상은 이해하지 못할 온갖 경이로 가득하지 않겠는가? 그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침묵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인 것이다.

 

물론 우리는 존재하기 위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일에 대해, 누군가의 행동에 대해, 또 나 자신의 생각에 대해, 나의 인생과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말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갖 소음으로 가득하다. 이 소음에는 말이 되는 것도 있고 말이 되지 않는 것도 있어, 이들이 뒤섞이며 말이 말을 낳고 소음이 소음을 낳아 온통 시끄럽다. 결국 혼란이 오고 무질서가 오고 만다. 말은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것이 아니라, 억측과 오판을 가져오고 미움과 원망을 가져오며 마침내 상처와 절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것은 이미 하나님의 뜻을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옳지 못한 말이 가져온 폐해의 결과다.

 

말과 혀를 다스리기 위해 모든 종교는 전통적으로 침묵을 신앙의 도구로 삼는다. 묵언수행이라는 수도방법이 그것이다. 최근 100주년기념교회는 이재철 목사의 지도로 “침묵수도원”을 전라도 진안에 짓고 있다고 한다. 분주한 삶의 소음 속에 가려져 듣지 못한 하나님의 음성을 침묵을 통해 경청하면서 자연 속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신앙훈련으로서 전적으로 성경적 진리와 지혜에 근거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어떤 일에 대해, 어떤 사람에 대해 분주히 떠들어대는 것은 은혜로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를 절제하고 침묵함으로서 사건과 사물의 진실을 깨달을 수 있다. 그 고요의 바닥으로부터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시편 62편은 다윗이 아들 압살롬으로부터 반역의 고통을 당할 무렵, 견딜 수 없는 심정으로 하나님 앞에 아뢰는 신앙적 아픔을 절절히 느끼게 한다. 혈육 사이에서 일어난 이 기막힌 사정을 그 무엇으로 말할 것인가? 차라리 침묵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대저 나의 소망이 저로 좇아 나는도다(시62:5)”

 

이해할 수 없는 현실, 그 설명할 수 없는 혼란의 고통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처신은 바로 침묵이다. 침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신앙의 절정을 경험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침묵 가운데 하나님은 비로소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깨닫게 하신다. 침묵은 하나님 앞에 절대적인 순종을 표현하는 믿음의 덕목이다. 우리가 침묵하는 동안, 하나님은 활동하신다. 신비롭고 경이로운 세계를 펼치신다. 곧 하나님의 은혜의 세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성이나 감정을 뛰어넘어 침묵으로 나아가야 한다. 침묵으로 하나님께 아뢰어야 한다.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7)”

 

<참고 메시지>

http://www.micah608.com/xe/?document_srl=12585 (위험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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