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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개관적이고 정확한 현실을 알기가 어렵다. 많은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직접 경험한 얘기들을 털어놓지만, 우리 정서에 가까이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늘 그 얘기들은 과장된 얘기, 비현실적 얘기, 왜곡된 얘기로 들려온다. 왜 그럴까? 북한 사람들이 느끼는 여러 미묘하고 복합적인 감정과 불합리하고 고통스러운 사실들을 전달하는 기술이 세련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탈북자들의 고통스런 경험이 생경하게 느껴지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남한의 젊은 층일수록 북한의 고통을 수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좀 더 정제되고 세련된 방법으로 전해질 수는 없을까? 그러면 더욱 이해되고 공감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현실과 진실을 사실대로 바라보고 전달하는 능력이 절실하다.


최근 재미교포 출신의 소설가인 “수키김”이 평양을 방문한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했다. “평양의 영어 선생님”(홍권희 역, 디오네 간)이라는 책이 그것이다. 2011년 7월부터 12월까지 평양과기대 영어교수로 근무하면서 270명의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며 겪은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미 대표작 “통역사”라는 소설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명작가 출신으로 NYT 등과 같은 세계적 신문의 프리랜서 기자로서 평양을 5번이나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매번 실망했다. 평양이 정해준 코스에서 정해진 사람들만 취재해야 했다. 그는 정말 북한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었다. 감추어지지 않은 민낯의 북한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교사라고 위장하여 평양과기대에 잠입했던 것이다. 그는 첫날부터 단단히 각오하고 위험한 기록을 시작했다.


우리는 그의 책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과는 다른 놀라운 현실을 발견한다. 첫째는 소설가답게 예리하게 파고드는 시각과 유려한 필치의 묘사력에 주목한다. 그의 눈에 보이는 표면적이고 평범한 일상들이 탁월한 표현력으로 새롭게 살아난다. 그 가운데 그가 발견한 것은 무너지는 어린 학생들의 인간성이었다. 어디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통제 속에 철저히 파괴되는 비극적인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둘째는 한국교회가 뜻을 모아 선교적 차원에서 세운 평양과기대가 과연 기대한 만큼 제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명시적이지 않지만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많은 관리자에 의해 학생도 교수도 철저히 감시당하는 현행시스템으로부터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다. 적어도 연변과기대 만큼의 기대도 할 수 없다.


셋째, 수키김은 책 전체를 통하여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북한 사람들에 대해 말로 표현할 길 없는 깊은 동정과 슬픔을 보여주려고 한다. 외부와 단절된 곳에서 강요된 수령체제 아래 일생을 살아가야 하는 어린 제자들에 대해 한없는 연민의 마음과 아픔을 전하려고 하는 것이다.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되는 나라”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북한의 비극이다. 이 참혹한 현실을 통해 한 작가가 깨닫게 되는 진리가 이 책에 담겨있다.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써내려간 그의 북한 체류기는 목숨을 내놓을 만큼 위험한 상황에서 건져 올린 귀중한 기록이다. 이 책은 결국 북한의 종말이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한 작가의 예언적 증언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지적이며 정확하고 수려한 필치의 북한 이야기는 전혀 다른 차원의 북한을 바라보게 만든다.

 

<참고 메시지>

http://www.micah608.com/xe/?document_srl=49567 (북한 붕괴에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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