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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며칠 전,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송은아트스페이스’를 방문했다. 영국의 설치미술 작가, 제이크 채프먼(Jake Chapman)과 디노스 채프먼(Dinos Chapman) 형제의 특별전인 “이성(理性)이 잠들고 있을 때”가 전시되고 있었다. 이들은 학살과 고통이라는 주제를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함으로 하여 오늘날 세계 화단(畵壇)으로부터 큰 관심과 명성을 얻고 있다.

 

채프먼 형제의 관심사는 선하고 아름답다고 알려진 인간성의 본질을 파헤쳐 그 위선과 잔혹성을 고발하는데 있다. 19세기 영국의 부를 거머쥔 부르주아들이 즐긴 장식적인 예술 작품에 감추어진 악마적 위선을 폭로하려는 시도로부터 시작된 이들의 노력은 다양한 소재로 발전되었다. 그중에서도 세계2차 대전에서 보여준 히틀러의 대량학살을 고발한 “지옥” 시리즈는 손가락 크기의 수많은 작은 마네킹으로 표현되어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전쟁터의 참상, 즉 인간은 인간을 어떻게 잔혹하게 고문하고 죽이는가를 낱낱이 고발하려는 이들의 의도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마지막 전시실에 마련된 채프먼의 대표 작품들은 여전히 인간이 인간을, 자연이 자연을 향해 저지른 만행을 주제로 전시실을 가득 채웠다. 대량학살의 현장에서 한가롭게 그림을 그리는 히틀러의 모습을 담은 "여인이여 울지 마라", 남극의 펭귄 떼와 북극곰과 고래들이 만나 벌이는 생지옥 같은 가상공간을 표현한 "Unhappy feet"가 이번 특별전의 하이라이트다.

 

채프먼 형제가 노리는 것은 겉으로는 거룩하고 아름답고 선한 척 하지만, 그 내면은 온통 악마적 잔혹함으로 가득한 인간의 본성을 폭로하는 것이다. 이러한 착상은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가 그림을 통해 고발한 스페인 내전의 참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채프먼 형제는 이 생각을 나름대로 발전시켜가고 있다. 하지만 엽기적이며 폭력적이기도 한 이들의 심리적 작품들은 그 자체가 악마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들의 악마적 상상은 비실재가 아니라, 실재하는 현실이다. 채프먼 형제들이 표현한 “지옥”은 모두 북한 땅에 실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북한 정치범수용소를 방문한다면 그들의 지옥은 어떻게 표현될까? 히틀러를 뛰어넘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부자의 잔혹함을 그들은 어떻게 표현할까? 나치 만행을 폭로한 것 이상으로 그들은 이제 조선노동당의 만행을 고발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북한의 참상을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작품은 비이성적이며 위선에 불과할 것이다. 악마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잔혹하다”는 그들의 가설은 장차 지옥에서 받게 될 죄악의 대가라는 사실을 그들은 얼마나 실감하고 있을까? 우리 모두 이성의 잠에서 깨어날 때이다.

 

<참고 메시지>

http://www.micah608.com/xe/?document_srl=12705 (감옥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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