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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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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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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긴 여행 끝에 인간 영혼의 문제에 대한 ‘만족스러운’ 해답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그 과정은 만만하지도 쉽지도 않았고, 내가 오랫동안 믿었던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버린 것도 아니다. 나는 달콤하고 고요한 생각의 초원을 걸었고 아름다운 계곡들을 보았다. 유교 인본주의의 대저택에 한동안 기거했고, 도교라는 산봉우리에 올라 그 장관을 보았으며, 무시무시한 허공 위에서 흩어지는 불교의 안개를 엿보았다. 그 이후에야 나는 최고봉에 해당하는 기독교 신앙에 올라 구름이 내려다보이는 햇살 가득한 세상에 도달했다.>


이 글은 1975년 중국인으로서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된 바 있는 세계적인 문필가인 임어당(林語堂, 1895-1976)의 고백이다. 임어당은 우리에게 “생활의 발견”이라는 수필집으로 잘 알려진 생활 철학가이다. 그는 아버지가 목사인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기독교의 경계를 과감히 뛰어넘어 유교, 도교, 불교 등 이교도의 중국을 유랑하며 동양사상에 심취했었다. 그는 깊은 사유 끝에 기독교로 돌아와 예수님의 장엄한 빛을 찬양하게 된다. 위에 인용한 글은 “이교도에서 기독교인으로”(홍종락 역, 2014)라는 그의 신앙고백서에 담긴 글이다. 청년시절부터 중년이 지나기까지 유랑해온 방대한 분량의 사상과 신앙의 편력이 그의 유려한 필치 속에 소개되어 있어 필자는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누렸다.


그의 저서들은 중국의 풍부한 동양철학적 담론들을 생활의 세밀한 부분까지 적용하여 특유의 서정적 서술로 소화를 함으로서 독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영어로 저술된 “생활의 발견”이 처음 출간됐을 때, 동양의 한 현인의 시각으로 현대생활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생활의 지혜를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어 서양 사람들은 모처럼 이색적인 경험으로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을 누렸다고 한다. 유교의 도덕론이나 노자의 중용사상을 기독교인의 시각으로 수용하고 인생의 여유와 아름다움을 즐기게 하는 그의 생각이 서양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준 것이다. 그러나 그는 중국에서 교육을 받고 오랜 교수 생활도 하고 무엇보다 중국을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모택동은 싫어했기에 고향을 떠나 대만에서 여생을 보냈다.


신앙적 편력과 기독교로의 귀향을 담담하게 풀어간 임어당은 사복음서의 말씀에 매료되어 예수님의 위대성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운명적으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그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중국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유교적 사상의 깊은 곳을 드나들었고 불교의 언저리를 헤매었으며 결국 도교의 현란한 영혼의 세계까지 이르렀지만, 그는 성 어거스틴의 고백대로 하나님의 품에 돌아와서야 안식을 누릴 수 있었다. 임어당은 결국 정통적 기독교 신앙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영혼에는 지적 방탕함으로 입은 상처와 이교도적 유희가 저지른 후회가 남아 있다. 그의 많은 저서들이 그것을 증거한다. 기독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가득한 그의 노작들은 그가 만난 예수님의 단순 명료하신 말씀 앞에 허무하게 무너져버린 것이다. 아마도 하나님은 목사인 그의 아버지가 사상적으로 교만한 아들의 영적 귀향을 소원하는 간절한 기도에 응답을 하셨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참고 메시지>

http://www.micah608.com/xe/?document_srl=36978 (인간의 변화무쌍한 본성을 이해하고 다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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