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 메시지에는 하나님께서 추구하시는 국가의 개조와 민족의 구원이라는 거대 담론이 영적 비전으로 담겨 있다. 이 나라의 정치와 종교를 개혁하여 대한민국을 제2의 제사장 국가로 세워서 마지막 심판의 때를 준비하라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메시지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생들에게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너무나 거대하기에 공허하게 들릴 수도 있다. 외형적으로는 “나”라는 존재의 역사적 시공을 뛰어넘는 초현실적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미가 메시지는 전혀 공허하지 않다. 추상적이거나 환상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오히려 너무나 실제적이며 타당할 뿐 아니라 아주 윤리적이란 점에서도 매우 놀랍다. 미가의 거대 담론에는 오히려 가까이 경험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이번 신년 메시지에도 거대 담론의 틀이 어김없이 발견되지만, 그 속에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내 인생의 근원적 문제들이 언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공감을 일으킨다.
『참으로 우리는 원망(怨望)과 불평(不評)으로 주의 뜻을 거역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아니하나니 주의 뜻 앞에 주님이 원하시는 일들 가운데 우리는 다시 한 번 내 자신이 교양(敎養)을 갖추며 우리의 인격(人格)을 쌓으며 불평과 시비로 하나님 앞에 세상 앞에 일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아니하나니 참으로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는 것으로 인하여 다시 한 번 감사함으로 기쁘고 즐거움으로 감사할 것이며』 (12월 31일 신년 메시지 중에서)
그러므로 미가 메시지는 한 편에서는 초월적이며 거대한 영적 비전의 성취를 꿈꾸게 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일상 속에서 현실적이며 인격적 준비를 차근차근 쌓아가게 하는 크리스천의 도야과정(陶冶過程)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인성 훈련부터 잘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가 메시지는 성경의 말씀을 더욱 깊이 상고하게 만들고 역사적 현실을 통시적으로 깨닫게 함으로서 각 개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풍성한 인격체로 이끄신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성이 그러한 수준에 이르게 될 때,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가 성취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미가 메시지는 우리 시대의 소중한 묵시(黙示)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