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69). 때로는 우리는 신비주의자들에게서 배워야 할 점들이 있을 때도 있다. 예로써 그들이 강조하는 성령의 내적 체험과 예배에 대한 것들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기도가 신앙의 생활의 도움이 되는 것은 기도의 주관적 측면에 대한 것들이다. 즉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할 것과, 어지러운 생각들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과 하나님의 놀라우신 성품들에 마음을 두고 있는 일 등이다. 비록 처음엔 마음이 게을러지는 것 같을지도 모르지만, 나중엔 불이 붙기 시작할 것이다. 처음에 긴장을 풀지 말고 노력을 하면 나중에는 그 과정이 나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 같지 않고 내 안에 이미 붙어있는 그 불로부터 나오는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다.
70). 때로는 우리의 영혼이 세상을 등져야 하는 때가 있게 마련이다. 영혼이 하나님을 구하며 그 임재 속에 들어가 그 안에 계속 거한다는 것은 처음엔 어려운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후엔 연합의 띠가 형성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제 영혼은 더 이상 주님을 찾지 않아도 된다. 이미 그분을 찾았고 이미 그분 안에 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71). 우리는 자신의 영혼이 그분의 거룩하신 임재로부터 결코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주님과의 연합 의식이 점점 깊어지고 그분의 뜻에 점점 깊이 흡수되어져감에 따라 우리의 영혼은 안식을 누리게 된다. 이러한 안식은 모든 참된 활동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안식은 주께서 그 종들에게 당신 자신을 더 온전히 내어드리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랑 안에서 온전해진 사람은 그 사랑 안에 거하며 기뻐한다. 자연스럽게 기도가 흘러나온다. 주께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 기도는 주님의 마음에 합한 것이다. 그것은 주님의 뜻이라는 물결에 맞추어서 흘러 들어오는 일이다.
72). 우리가 그분 안에 거한다면, 많은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이 그분의 약속이다(요 15:5). 물론 그 열매는 사랑, 희락, 화평, 인내,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의 것들이다(갈 5:22).
73). 기도는 이중의 축복이다. 구한 것을 받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것을 받는 과정에서 주님과 우리 사이의 놀랍고도 축복된 연합의 과정이 더욱더 깊어져가기 때문이다.
74).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의지와 열심과 노력으로 그 능력의 상태에 도달하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정작 이해해야 될 것은 그것을 하나님께로부터 받는다는 것이다. 기도의 심령, 불타는 심령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우리가 스스로 불을 붙일 수 없는 일이다. 언제나 기도는 주님께 속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하게 그것을 구해야만 한다. 우리는 주님 앞에 낮아져야 하고, 기도할 줄 모르는 자신의 굳어진 심령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가를 고백해야 하며, 주께서 우리에게 불타는 심령, 믿음의 마음, 고요한 확신, 커다란 비전, 바로 주님 자신의 그 모든 것들을 은혜로 주시도록 간절히 구해야 한다. 기도를 구하는 기도는 반드시 응답된다. 그것은 그분의 거룩하신 마음과 뜻을 좇아 하는 기도이기 때문이다.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요’(눅 11:9). 우리는 기도의 영을 구해야 한다.
75). 하나님께 구해야 하는 일 외에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이 곧 기도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도를 일삼아 한다는 뜻이다. 낙심되는 일이 있고, 응답이 더딘 것 같아 보일지라도, 쉬지 않고 계속 기도하는 것이다. 그분은 결코 기도를 외면하는 분이 아니시나, 우리가 그분의 선물을 가장 귀중한 것으로 여기기 전에는 그 최고의 선물을 내어주시지는 않으신다는 것이다.
76). 기도는 하나님의 선물이어야만 한다. 그분이 당신의 은혜로서 우리에게 부어 주셔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이 주시는 그 강력한 힘들을 우리는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우리는 스위치를 켜야만 한다. 기도도 바로 이와 같다. 이곳 땅에 있는 우리와 저 하늘과의 연결은 종종 끊어진 전선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는 마음을 굳게 해야 한다. 우리는 그분을 바라야 한다. 그분께는 우리의 모든 것이 다 소중하다.
77). 성공하는 기도 생활의 두 가지 위대한 비밀이 여기 있다. 첫째는 단순한 마음, 어린 아이 같은 마음, 겸손한 마음, 믿는 마음으로 은혜를 구하는 것이다. 둘째는 확고한 자세, 자기희생의 태도로 계속하여 기도의 길을 따라 실천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그들에게는 누구보다도 잘 개발된 기도 체계가 주어질 것이다. 이제 기도는 더 이상 단순히 떠오르는 생각들을 쭉 늘어놓는 그런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질서를 따라 흘러나오는 것이 될 것이다. 우리의 심령이 영원히 그분의 궁정 안에 거하게 될 그날, 그분과의 연합의 날을 간절히 사모해야 한다. 성경의 약속대로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 그의 얼굴을 볼 터이기” 때문이다 (계22: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