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개신교의 전래는 1885년 4월 5일 제물포에 상륙한 미국에서 파송이 된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H. G. Appenzeller)와 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H. G. Underwood) 두 사람의 선교활동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이렇게 보면 참으로 짧은 기간에 한국의 개신교는 대단히 빠르게 성장을 했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이처럼 단시일에 급격하게 성장이 된 한국의 개신교에 대해서 세계의 많은 교회들로부터 부러움과 찬사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의 개신교는 이것저것 다질 순간도 없이 우선 원 없이 큰 기로 성장한 청소년과 같다고 하겠다.
그리하여 이제부터 마치 헬스클럽에서 역기와 아령 등의 다양한 기구들을 사용해서 건강을 높이는 일을 하고 있듯이, 한국의 개신교의 교우들도 신앙에 대한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만든 여러 가지 기구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균형이 잘 잡힌 탄탄한 신앙을 길러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한국의 개신교가 이것저것 신학적으로 혹은 철학적으로 따지지 않고 믿음을 앞세우고 신앙생활을 한 것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한국의 개신교가 믿음으로 앞만 보고 달려온 신앙생활이 믿음의 생활의 정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한 때 대 12세기의 유명한 신학자며 철학자였던 안셀무스는 신앙 혹은 믿음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에 의하면, “믿음이란 이해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성령께서는 선교사들의 활동, 초대교회의 목회자들 그리고 한국 개신교의 교우들을 통해서 믿음을 앞세우고 하던 신앙의 생활이야말로 한국 개신교를 급속하게 발전이 된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우리가 잘 아는 성경 말씀에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말씀들이 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 갈 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라고 했다(히11장 8절).
한국의 개신교보다 훨씬 앞서서 창립이 된 세계의 교회들 중에는 오래 전부터 교우들의 신앙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만든 여러 가지 기구들이 있다. 그 한 예가 1643년 7월 1일부터 1649년 2월 22일까지 영국 웨스트민스터에서 열린 종교회의가 있다. 영국교회의 개혁을 위하여 모인 이 회의에는 121명의 신학자들과 10명의 상원의원 그리고 20명의 하원의원들이 종교개혁의 통일성을 위한 협의회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이 모임은 1646년에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Westminster Confession)문을 작성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전문 33장으로 이루어졌으며 칼빈주의의 정통적 신학 사상을 대단히 체계적으로 해설을 하고 있고 그 문서는 균형과 정교함과 높은 위엄성이 그 특성으로 되고 있다. 이 고백의 문서는 1647년 스코틀랜드 교회가 채택을 하면서 오늘 날까지 대다수의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서가 되었고 미국과 영국 심지어는 침례교회들의 신앙고백서가 되었다. 강조 되고 있는 신학적 사상은 성경의 권위, 하나님의 주권, 양심의 권리, 교회자체의 치리권 등이다.
개혁신앙의 중심이 되는 원리는 하나님의 말씀만이 신앙과 실천에서의 무오하며 그 외의 인간이 관여되어서 제작이 된 것들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앙의 고백은 교리의 형태로 말해진 것이다. 헨드리 교수가 지적하는 것과 같이, 서술이 된 교리 자체가 신앙은 아니다. 신앙을 흔히 여행 혹은 순례에 비유를 하고 있는데 교리는 여행자를 위한 지도에 비유를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