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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대전에 가려고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서울역엘 갔다. 서울역 지하 광장은 오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여행 가방을 끌며 놀란 눈으로 둘러보는 외국인들이 이색적으로 보였다. 겨우 사람들 틈을 벗어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에 위치한 기차표 매표창구로 올라갔다. 지하 공간을 벗어나자 갑자기 깨어지고 째지는 소음에 귀가 멍멍해졌다. 광장엔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르고 소리 지르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2014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가 광장에서 열리고 있었다. 확성기에서 터져 나오는 사회자의 목소리와 고음을 내지르며 격렬하게 몸을 흔드는 시위대 노래로 서울역 광장은 일대 소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들이 내뿜는 분노와 원망과 불평의 들끓는 열기로 광장은 용광로 같았다.


토요일 오후, 때마침 지방으로 내려가는 승객과 서울로 올라온 승객들이 물밀듯이 부딪치며 인간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었다. 문득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진도 울둘목이 생각났다. 서울역 광장이야말로 바로 그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 매표소로 가려고 할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길을 방해했다. 그들은 저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팻말을 들고 예수 믿으라고 전단을 나누어주는 어느 기독교 교파의 전도대였다. 이 바쁘고 분주한 장소에서 사람들은 과연 죽느냐 사느냐의 심각한 문제를 돌아볼 틈이 있을지, 바라보는 사람들마다 짜증스런 표정이었다. 사람들은 늘 보아온 일처럼 그들을 스쳐갔다. 인내심을 가지고 침묵 속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인간 물결을 이루며 어디론가 빠져가고 있었다.


서울역은 정말 놀라운 곳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몰려나와 격렬하게 충돌한다. 문득 이 나라 사회현상을 압축해 보여주는 곳이 바로 서울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현실이 극적으로 표현된 축소판이라는 생각이다. 저마다 자기 욕구를 뿜어내며 역동적으로 부딪치고 흩어지는 곳이다. 그러나 이 군중이 과연 이 현실을 얼마나 참고 인내할 수 있을까? 숨 막히는 서울역의 긴장감으로부터 어떤 한계가 느껴진다. 이 무질서한 자유는 어디까지 용납될 것인가? 국가와 사회라는 우리의 반듯한 그릇을 깨뜨리려는 세력으로부터 체제와 질서를 지키는 의로운 힘과 도덕적인 힘이 절실하다. 아니 그런 힘을 가진 지도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아우성치는 서울역을 이대로 버려둘 수는 없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조용하고 아름다운 정취를 안겨주는 서울역으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


<참고 메시지>

http://www.micah608.com/xe/?document_srl=41844 (경제민주화 구호, 무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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