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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령문학의 실체와 김정일과의 관계를 폭로한 탈북 작가 장진성 씨(43)의 에세이 “경애하는 지도자에게(Dear Leader)”가 세계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2월 세계적 출판사인 영국 랜덤하우스와 10만권 출판계약을 맺고 출간된 이 책은 현재 아마존 등에서 전기물 부문 베스트셀러로 올랐다. 랜덤하우스는 최근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나라 출판사들과 계약을 맺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세계인의 반응에 장진성 씨 자신이 놀랐다고 한다. 그는 최근 월간 신동아(2014년 8월호)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감회를 이렇게 전하고 있다.


그는 북한의 독재를 총칼로 억압하는 ‘물리적 독재’와 증오와 충성의 감정을 자극하는 ‘감성 독재’로 구분해 설명하면서, “북한이 보통의 독재국가와 달리 감성 독재로 주민을 억압하는 현실을 알리는 에세이를 썼다”고 말했다. “북한 독재 권력의 중추는 조직과 선전”에 있다면서 그는 “노동당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가 각각 조직과 사상 관리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또 “조직지도부가 ‘물리적 독재’를 뒷받침한다면 선전선동부는 ‘감성 독재’의 첨병”이라고 덧붙였다. 통일전선부에서 일하던 그는 2004년 탈북 했다.


‘경애하는 지도자에게’는 시쳇말로 대박이 났다. 그 후 그는 주로 해외에 체류해서 활동하고 있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에서 인터뷰, 간담회, 북 콘서트, 의회 증언, 강연 등으로 바쁘다. 책 출간 후, 그는 미국 NBC와 CNN, 영국 BBC에 출연했다. 유수한 서구 언론이 그의 책과 삶을 앞 다퉈 다뤘다. 더타임스는 일요판 매거진 표지인물로 그를 소개하면서 “독자를 지구상 가장 무시무시한 곳으로 데려간다. 역사적 문헌으로도 아주 중요한 책이며, 출간 즉시 고전(classic)이 됐다고 할 만하다”고 썼다.


그는 서구 독자들의 책의 반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구에서 내 책에 이렇듯 주목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랜덤하우스도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더라. 책 덕분에 해외 언론에서 칼럼을 써달라는 요청도 많이 온다. 북한 인권에 관심 가져준 게 고마울 뿐이다. 영국 권위지 더타임스가 나와 나의 책을 다루면서 북한을 ‘나치’라고 표현했다. 유럽 사람이 국가 시스템과 관련해 가장 혐오하는 낱말이 나치다. ‘경애하는 지도자에게’를 읽은 이들은 어떻게 나치 같은 정권이 21세기에도 살아남아 있을 수 있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서구인이 북한의 잔악한 실상을 문학으로 접하고 충격 받은 것 같다. 북한 정권이 유럽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한다. 그 같은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같다.”


“덧붙여 말하고 싶은 게 있다. 유럽에서 놀란 것은 인권에 대한 관심이다. 신문 1면에 가나의 인권 문제, 리비아의 현황 같은 기사가 실린다. 언론이 인권, 평화, 자유 같은 보편적 가치에 주목한다. 1면에서 외국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한국 언론을 본 적이 없다. 정치인이 비생산적으로 다투는 얘기나 누가 돈 받았느니 하는, 궁극의 삶, 나아가야 할 세상과는 무관한 주제가 주로 다뤄진다. 한국이 아직 후진적이어서 그런 것 같다. 한국 언론과 서구 언론을 비교하면서 선진 사회가 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보편적 가치에 무게중심을 두는 게 선진국이다. 한국 언론은 같은 민족인 북한 인권에 대해서도 무관심하다. 아직 선진 사회가 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북한 문학에는 두 개의 감정밖에 없다. 수령에 대한 충성과 적에 대한 증오가 그것이다. ‘경애하는 지도자에게’는 전체주의 언어를 벗어나 현실의 언어를 들고 책상 앞에 앉아 쓴 글이다. 이데올로기를 벗어던진 사실주의 문학은 보편적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강연할 때 500석이 가득 찼다. 한 독자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도 운 적이 없다. 그런데 당신은 나를 울린 사람 중 한 명이다.’ 또 다른 독자는 ‘미안하다. 나는 지금껏 북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했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이 책이 나의 인생을 바꿨다. 내가 뭘 해야 하는지 가르쳐달라’는 분도 있었다.”


‘경애하는 지도자에게’에 대한 독자의 반응은 이처럼 뜨거웠다. “어떤 독자는 울었다며, 왜 이제껏 어떤 한국인도 북한 현실을 문학 작품으로 쓰지 않았느냐고 묻더라. 한국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은 북한 인권에 몰지각하다. 이른바 진보를 자처하는 이가 더욱 그렇다. 북한의 인권 상황을 수작(秀作)의 소설로 써내면 노벨상도 받을 것이다. 미국 작가 애덤 존스가 북한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고아원 원장의 아들’로 201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한국 작가가 북한을 소재로 한 소설을 세계에 내놓아 상을 받으면 좋겠다. 북한의 현실만큼 세계인이 주목할 스토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참고 메시지>

http://www.micah608.com/xe/?document_srl=44938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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