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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날만 간신히 지키던 나는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을 김정일로부터 지켜 달라고 하나님에게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공산주의가 자취를 감춘 21세기 대명천지에 세계 12위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이 한 줌도 안 되는 386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철저하게 유린당하고 있는 기막힌 조국의 현실 앞에 절망하면서 부터였습니다. 2002년 대선과 탄핵기각, 415 총선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의 앞날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지경에 빠지면서 나의 기도는 더욱 간절해 졌습니다. 이제 6살 된 딸과 4살 된 아들이 북한 동포들과 똑같이 김정일의 노예로 살아갈 운명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해왔고, 나는 더욱 절박하게 하나님 대한민국을 구해 주십시오! 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도중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 속에는 차마 대한민국을 지켜달라는 기도를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내 마음속에 ‘어떻게 너만 잘 먹고 잘 살면 되느냐’하는 양심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을 지켜 너와 너희가족만 잘 살고 지금 정치범수용소에서, 만주벌판에서 노예만도 못하게 살아가고 있는 북한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하느냐’ 하는 소리였습니다. 그것은 ‘너는 그들이 김정일에게 맞아죽고 굶어죽을 때 무엇을 했느냐’ 하는 질책의 소리였습니다. 나는 차마 더 이상 하나님께 대한민국을 지켜주세요 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지금 대한민국이 망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이 지난 60년 동안 북한의 동포들이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게 맞아죽고 굶어 죽어온 것을 방관한 죄악의 대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자기의 형제자매들이 희대의 독재자 부자에게 노예보다 못하게 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모른 척하고, 오히려 그들에게 대화하고 협력하자고 치근거리면서 그들의 반인륜적, 반민족적 범죄를 지원하고 동참해온 결과, 이제 대한민국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과 똑 같이 김정일이에게 맞아 죽고 굶어 죽게 생기게 되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동족의 참상을 방관한 이기적이고 썩은 정신에게 세계 12위의 경제력도, 60만 대군도, 세계 최고의 교육수준도 스스로를 지키는데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눈앞의 이익과 안일을 쫓는 부패한 대한민국 국민의 눈에는 386 김정일 추종자들의 교활한 술책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80년대에 대학을 점령하여 민주화로 위장된 김일성주의 공산주의 운동을 벌여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노동계로, 시민사회단체로, 정계로 세력을 넓혀 나가, 결국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을 김정일에게 넘겨주게 되었어도, 도덕적으로 부패한 대한민국 국민의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제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제가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방관했습니다. 그들이 정치범수용소에서 굶어죽고 맞아 죽어갈 때 저는 저와 저의 가족의 안일만을 위해 살았습니다.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두려움 가운데서 진실을 외치지 않았습니다.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하나님 북한의 우리 국민들이 죽어가는 현실을 외면한 대한민국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하나님 북한 동포들을 김정일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주십시오.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이 망하게 생겼다고 두려워하고 있는 애국 기독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을 구해달라고 기도하지 말아주십시오. 하나님이 가증스러워 하십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북한 동포들의 영적, 육적 신음소리에 귀를 막아온 죄악을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북한 동포들의 참상을 묵인해온 대한민국의 죄악을 우리가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의 해방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북한을 김정일의 공산집단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시고 북한 땅에 하나님의 교회를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의인 열 명이 없어서 멸망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열 명의 애국 기독교인들이 죄를 자복하고 하나님께 북한의 해방을 위해 기도하면 대한민국은 망하지 않습니다.
-유세환 칼럼에서 www.yoosehw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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