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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 단식 중에도 계속되는 ´불사(佛事)´ 
해인사.마곡사 등 무리한 신축공사 계속돼  
 
천성산을 관통하는 고속철도 공사를 반대하는 지율스님의 ‘도룡뇽 살리기’ 단식이 100일을 넘기면서 스님의 생명에 대한 우려와 함께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불교계는 새만금방조제사업 반대, 북한산국립공원 관통 외곽순환도로 건설 저지 등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 내부에서 벌어지는 환경파괴적인 대형 공사와 생태계 파괴를 일으키는 무분별한 방생, 사찰 내 폐수 정화시설 미비 등으로 인해 그러한 노력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불사(佛事)는 ‘불가에서 행해지는 모든 일’로 주로 불상을 세우거나 절을 짓는 것을 의미한다. 불사는 경쟁적으로 ‘더 크고 더 넓게’ 진행되어 대규모의 환경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 그 중 한 예가 2006년 완공을 목표로 한 8600평 규모의 제2해인사 건설. 해인사는 옛 해인초등학교와 상가건물 터에 법당, 숙소, 지하주차장등을 짓기로 하고 있다. 또한 가야산 마장마을 일대에 납골당과 골프장, 스포츠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해인사 스님 78명은 ‘해인총림 현안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통해 “해인사가 해인골프장과 가야산 관통도로의 건설을 반대하더니 대형 불사로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마곡사가 244억원을 들여 4000평 규모의 ‘전통불교문화산업지원센터’과 숙소, 식당, 목욕탕으로 사용될 450평 규모의 현대식 복합건물 ‘향적당’을 짓고 있고, 설악산의 오세암, 봉정암, 영시암 등이 대규모 공사를 벌여 설악산의 자연이 크게 훼손되는 등 최근 사찰들의 자연 파괴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겨레신문에 실린 해인사 불사 관련 기사에 대해 ´ki2969´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국립공원의 입장료와 사찰입장료를 분리해서 받아야 한다”며 “스님들이 환경파괴하면 국민들은 사찰을 외면하고 산만 오르면 된다”고 불교의 환경파괴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다. 

또한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모임 윤주옥 대표는 최근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교계가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환경파괴에는 입을 다물고 밖의 문제에 대해서만 문제 삼는 것은 설득력을 가지기 힘들다”며 “환경 문제에 관한 한 불교계는 지금 위기 상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과거부터 끊임없이 지속되었다. 지난 2000년 11월 30일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불교환경교육원 등 13개 단체들이 조계종 불교회관에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사찰의 환경파괴 행위에 대한 반성’을 건의한 일이 있다. 이들은 무리한 대형 불사와 무분별한 방생법회, 오·폐수 방류 등 불교계에서 이루어지는 자연 파괴행위를 지적하고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박석동 한국불교환경교육원 기획부장도 2001년에 쓴 <불교살림. 생태적 삶을 위한 불교의 역할>이란 글에서 “아직까지 사찰지역의 계곡이나 하천이 수량이 많아 자정능력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수량이 적고, 자정능력이 풍부하지 않은 사찰 내외에 계곡이나 하천이 하수도로 변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며 사찰 내 폐수 정화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발생되는 오염이 개선되지 않았음을 우려하는 글을 썼다. 

그는 불교계의 방생 의식(사람에게 잡힌 생물을 놓아주는 일, 강에 물고기를 놓아주는 것이 대표적)이 일으키는 환경오염에 대해 “방생장소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 곳에 적합하지 않은 어종들을 마구 풀어…생태계의 교란과 환경파괴를 초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음식물이나 기타 오염물질들이 하천이나 강에 유입되어 수질오염을 유발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율스님의 단식이 길어지면서 청와대와 각계 인사들은 “생명을 건지는 것이 우선”이라며 단식을 풀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 인터넷에서도 “공사가 늦춰질수록 우리들의 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세금은 더욱 많아지게 된다”(jaehak), “이 사업의 중단을 반대하며 또 누군가가 단식할 수도 있는 일, 스님에게는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혜안과 통찰력이 필요하다”(clcho) 는 등 단식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전국가적인 피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차츰 높아지고 있다. 

[김슬기 기자] pollion@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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