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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전두환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1993-96년 사이에 지식을 흡수하기 위한 경영학 분야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강연에 열중하느라 과거를 규명하겠다느니, 의식개혁으로 한국병을 고치겠다느니 하는 김영삼의 몽유병적 행로에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 12.12 와 관련하여, 육사 출신 장교들과 이건영 3군사령관과의 전화통화, 장군답지 못한 장태완 수경사령관의 "죽여, 죽여" 하는 김 빠진 소리 등이 담긴 육성 테이프가 마치 신기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광고하던 월간조선의 상업적 정서에 대해서도 식상해 있었다. 

특히 월간조선에서 다룬 12.12를 보니 정승화는 학자풍의 고고한 인품을 가진 정직한 군인이었고, 전두환 등은 몹쓸 사람 정도로 폄하돼 있는 글을 접했다. 내용을 보니 사실자료는 거의 없고, 감정과 편견에 차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예를 들면 1996년 월간조선1월호 “전두환 구속은 정의를 구현하고 있는가(1)-조갑제 15년 취재기-에서 그랬다. 

이렇게 무관심한 사이에 나 역시 세간의 인식들과 시각을 같이 해왔다. 12.12 사건 시에 나는 미국에 있었다. 한국에서 출장나온 대령을 만나 12.12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동기생들이 2성장군이었을 때 대령을 달고 있던 육사 선배였다. 그는 당시 전두환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며 12.12는 하극상이라는 말을 했다. 또한  미국에서 돌아오자 마자 중령으로 보안사에서 중요한 과장직을 맡고 있다는 친구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박정희는 애국심에서 국가를 살리기 위해 거사했지만 전두환은 정승화와의 파워게임에서 이겨 대통령이 됐다". 관심이 별로 없었던 나는 그들의 생각을 지금까지 견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대한 수사기록을 뒤지면서 내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기자들이 각색해서 전파한 기사, 적색분자들이 유포한 억측, 근거 없는 뜬 소문이 진실을 너무나 왜곡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왜곡된 정서가 널리 확산돼 있었다. 나 역시 중령 때, "누가대통령을 해도 전두환만큼 못하겠느냐"는 식의 생각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려 그를 미워하고 조롱했다. 

하지만 이후 너무나 형편 없는 대통령들을 겪으면서 그래도 전두환은 그 후에 나타난 여타의 참새같은 대통령들에 비해 봉황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대통령이 되어서는 본인 및 기족들의 비리가 있었지만, 방대한 수사 기록들에 나타나 있는 전두환 만큼은 10.26의 진실을 구명하려는 즉 대통령을 시해한 범인을 응징하고, 그 범죄 위에서 자라는 독버섯을 반드시 제거해야 하겠다는 순수하고 애국적인 장교였다. 그의 끈질기고 과감한 대쉬는 그 시대에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모범장교의 모습이었고 본다.      

                           
12.12의 정당성, 증명할 자신있다           
  

광주사태에 대해 분석하려면 10.26과 12.12를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12.12가 내란 목적의 반란이 아니면, 5.18의 성격도 매우 달라질 것이다. 12.12부터 5.18까지 6개월여에 걸쳐 쿠데타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난센스다. 12.12가 반란이 아니면, 5.18 광주사태는 민주항쟁이 아니라 불순한 반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방대한 수사기록과 전두환을 응징한 판결문 속에서 12.12가 반란이 아니라는 결론을 이끌어 낼 자신이 있다.   

전두환은 10.26 첫날부터 정권을 잡으려는 야심을 가졌는가? 12.12는 그런 야심의 발로였는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당시 전두환의 위치에 있었다 해도 나 역시 전두환처럼 했을지 모른다. 나 역시 손해를 감수하면서 불의에 도전해 왔으니까. 

열심히 살다 보니 출세도 하고 돈도 버는 것이다. 출세를 하고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인생은 타락한다. 마찬가지로 전두환은 당시 참신한 영혼을 가지고 박대통령 시해사건에 몰입한 것으로 보인다. 진실을 규명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정상에 이른 것이다. 나는 지금에서야 충분한 자료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자료가 없을 때에 나는 전두환을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료를 조사해보니 생각이 180도로 바뀌었다,

문서공개할수록 방정희가 빛나듯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문서가 공개될수록 12.12도 빛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2.12에 대해, 내가 잘못된 시각을 가지고 있듯이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 역시 분석되지 못한 정서와 악의적인 여론재판의 노예가 됐을 것이라고 나는 감히 장담한다. 
-시스템클럽 0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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