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힐링센터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사야 칼럼
이사야 칼럼 은혜의 메아리
이사야 칼럼
미가힐링센터  >  칼럼  >  이사야 칼럼
[조선 인터뷰] "하루 2시간씩 자며 학위 지금도 눈감으면 잠들어" 

美 "400대 부자" 벨연구소 김종훈 소장 
입력 : 2005.05.13 18:25 50" / 수정 : 2005.05.14 04:41 43"

▲ 김종훈 소장
1975년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1992년 ATM 통신 시스템 개발 벤처기업 ‘유리 시스템즈’를 창업한 벤처 사업가. 1998년 루슨트에 유리 시스템즈를 10억달러(약 1조원)에 매각, 미국 400대 갑부 반열에 올랐다. 회사 매각 후 루슨트에 영입돼 루슨트 광대역 캐리어 네트워크 부문 사장과 광 네트워킹 부문 사장을 지냈으며, 2002년부터 메릴랜드대 전자공학과 교수로 활동했다. 지난달 19일 1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벨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했다. 
  
12일 오후 미국 뉴저지주 머레이 힐에 있는 통신장비업체 루슨트의 벨연구소 1층 역사관. 현관 위 전광판의 ‘31,215’란 숫자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 연구소가 미국 내에서 취득한 총 특허건수다. 하루 평균 두 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는 ‘특허공장’ 벨연구소 소장으로 지난 달 19일 취임한 재미교포 김종훈(金鍾勳·44) 소장을 3층 사무실에서 만났다. 
―미국 온 지 30년이 지났는데 한국말을 잘한다.

“글쎄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한국말을 잘 안 쓰니까 영어가 더 편하다는 느낌이다. 내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해야 하는데 우리말이 잘 될지 모르겠다.”

―벨연구소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연구소인데….

“사람들에게 벨연구소를 물어보면 아직도 옛날 찬란했던 시절의 연구소를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통신분야가 눈부신 변화를 했다. 앞으로 벨연구소가 어디로 갈지 고민하며 비전을 마련 중이다. 모기업 루슨트에 결정적 기술을 제공하는 R&D 업계 리더로 바꾸어 나가려 한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렵고 힘든 시절이 많았을 텐데.

“16살(1976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형편이 어려워 혼자 나와 독립을 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꼬박 일하고, 학교를 다녔다. 학교 끝난 뒤 2~3시간씩 자는 것이 전부였고 나머지는 공부하고 일했다.”

―일자리를 갖지 않고 힘들게 공부를 계속한 이유는.

“성공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무엇을 하든 세계 최고가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학교가 배우기 가장 좋은 곳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 공학 학사를 3년 만에 끝내고, 1982년 해군에 자원 입대했다. 군대에서 야간에 존스 홉킨스 대학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학부에서 기술 쪽을 공부했으니까 경영학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해군에 자원 입대한 까닭은.

“내게 기회를 준 미국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젊음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제대 후 1989년부터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풀타임으로 근무하며 2년 만에 메릴랜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일하고, 매일 2시간 정도 자면서 밤에 공부했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때 잠을 안 잔 탓인지 눈만 감으면 자는 버릇이 생겼다. 이야기하다 잠들기도 하고, 운전을 하다 잠들어 경찰차를 들이받은 적도 있다.”

―이전 2001년에 당시 헨리 샤흐트 전 루슨트 회장이 벨연구소 소장직을 제의했을 때는 거절하고 메릴랜드대 교수로 갔는데.

“당시에는 연구소장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과거 소장들은 연구 분야에서 이름을 떨쳤던 분들이다. 벨연구소의 유명 과학자들을 이끌려면 그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하는데 당시에는 존경 받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뭔가를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어 대학으로 갔다. 지금도 교수직은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소장직을 승락할 때는 자격이 생겼다는 말처럼 들린다.

“생각해보니 벨연구소가 연구를 해서 유명해지는 사람만 필요한 게 아니라 연구소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한 걸 가진 사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연구소가 잘 되려면 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 첨단 연구시설 및 장비, 일하는 문화(working culture) 등 3가지가 필요하다. 벨연구소는 일하는 문화가 부족한데, 내게 그런 경험이 있다.”

―2001년엔 프로농구팀 위저즈에 투자해 공동 구단주가 됐는데.

“하키와 농구팀을 갖고 있는 위저즈 그룹에 2400만달러를 투자했다. 구단주들이 모두 친구들이다. 운동을 좋아해서 투자한 것이고, 구단주가 되는 것이 훌륭한 시민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매년 하키팀 적자를 구단주들이 메우지만,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으로 생각한다. 구단주들이 모두 첨단기술분야 종사자란 공통점도 있다. 대주주가 AOL 부회장이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엔터테인먼트가 테크놀로지와 연계돼야 한다. 테크놀로지를 응용하면 엔터테인먼트의 만족도를 훨씬 높일 수 있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는 셈이다.”

―개인적인 철학이 있다면.

“오늘 뭔가를 하면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산다. 지금 내가 어디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그게 행복의 비결이다.”

―창업한 유리 시스템즈를 1998년 루슨트에 넘기면서 수천억원을 받았는데 재산이 얼마나 되나.

“내가 관리하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 계속 불어나고 있다. 다른 부자들처럼 재산관리를 전담하는 개인 CFO(재무담당자)를 고용하고 있다. CFO가 헤지펀드 통화 차익펀드 등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갑부가 될 줄 알았나.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살면서도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자신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도 백만장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으며, 벤처기업을 시작할 때도 수십억달러짜리 회사를 만들겠다고 장담했었다. 미국은 기회의 나라다. 마음먹고 하면 안 될 것이 없다. 누군가가 할 수 있다면 모두가 할 수 있다.”

―기부 활동을 활발히 하던데.

“내가 돈이 많으므로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자선 사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몇 년 공부해 보니 자선사업처럼 어려운 것도 없다. 누가 달라고 다 주는 것이 자선사업이 아니다. 비즈니스는 하고 나면 잘했다 못했다 측정이 가능한 데 자선 사업은 그렇지 않다.”

―2세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생각인가.

“재산이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아이(딸 2)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가를 아는 것이다. 제가 항상 교육시키는 것은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 그 순서대로 되라는 것이다. 순서가 바뀌면 행복해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돈은 사회 환원을 통해 세상을 밝게 만들 수 있는 수단이다.”

―미래 IT 산업은 어디로 갈 것 같은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무어의 법칙’을 계속 적용하면 2060년에는 1000달러를 가지고 전 세계 인구의 두뇌를 모두 합친 능력의 컴퓨터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2025년에는 개인의 두뇌에 해당하는 능력을 가진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큰 걱정이다. 기술이 개인에게 너무나 많은 힘을 주면 자칫 세상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먹여 살릴 미래 산업은.

“한국은 사람들이 새로운 것에 대한 습득력과 적응력이 빠르다. 한국은 인프라가 잘 깔려 있으므로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쪽으로 계속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김재호 특파원 조선일보 05-05-14

<관련 미가608 메시지>
http://micah608.com/5-2-22-ensoltek.htm
http://micah608.com/4-7-14-ensoltec.ht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글쓴이
778 빨갱이 사상으로 망조가 든 나라 image 2005-05-18 news
777 ‘햇볕’만 쐬어주면 김정일이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하던 위인들이 2005-05-17 류근일
776 미, 대북 선제공격계획 "CON PLAN 8022" 2005-05-16 news
775 10톤 트럭으로 5만대 분량의 비료 2005-05-16 isaiah
774 "미국은 한국의 위협국가 1위" 기사에 미국 충격 2005-05-16 news
773 세계 최고의 한국산 IT제품 2005-05-15 news
772 (독자질문) 5월 9일자 "shelter"는 어디인가요? 2005-05-15 yjhan
» "한국은 S/W Aplication에 눈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2005-05-15 김종훈
770 대통령의 석탄일 메시지가 현실과 너무나 다르다 2005-05-15 isaiah
769 "사기당한 조국을 되찾아 와야 합니다" 2005-05-14 이경숙
768 프란체스카, "무릎꿇어 기도하시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2005-05-14 isaiah
767 외제 자동차에 태극기를 달고다니는 대통령과 외교관들 2005-05-14 이장춘
766 놀라운 민심, "이 시대가 당신을 다시 부르고 있습니다" 2005-05-14 news
765 삼성 이회장과 최첨단 기술국가 2005-05-13 news
764 정지용, 주님을 향하여 돛을 펴고 키를 잡고 있었던 시인 2005-05-13 isaiah
763 북한, "폐연료봉 꺼내는 작업 완료했다" 2005-05-12 news
762 "대학생, 인권에 침묵하면 비겁하죠" 2005-05-12 news
761 북, "불망나니 무리와는 상대 안할것" 2005-05-11 news
760 "김대업· 오마이등 1억6000 배상하라" 2005-05-11 news
759 "서울대를 폐교하고 다같이 공부 잘하자"(?) 2005-05-11 isaiah

대전 유성구 덕명동 191-6   Tel : 010-4611-1608   E-mail : micah6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