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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칼럼
이사야 칼럼 은혜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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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에는 온통 정지용 시인의 자취와 흔적이 가득하다. 오늘부터는 지용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그는 오래전에 갔지만 정지용 시인만큼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널리 사랑을 받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는 토속적인 언어와 감칠맛나는 운율을 섬세하게 반죽하여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주옥같은 시들을 빗어내었다. 전쟁의 소문으로 흉흉한 어지러운 시대를 만나 다시금 그의 시를 찾아 읽는다. 도회지에 살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고향의 아련한 정취가 또렷하게 살아나 그리운 마음에 눈물 글썽이게 한다. 일제치하의 암흑기에 주님이 거닐었던 갈릴레아 바다를 희구했던 시인의 마음에 감동을 받는다. [갈릴레아 바다]에서 주님을 향하여 돛을 펴고 키를 잡고 있었던 정지용 시인같은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 민족에게 밀어닥친 험난한 파도를 넘어 오늘까지 항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향수(鄕愁)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여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해ㅅ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줏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어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고향(故鄕)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갈릴레아 바다
나의 가슴은 조그만 「갈릴레아 바다」.
때없이 설레는 파도는 미(美)한 풍경을 이룰 수 없도다.
예전에 문제(門弟)들은 잠자시는 주(主)를 깨웠도다.
주를 다만 깨움으로 그들의 신덕은 복되도다.
돛폭은 다시 펴고 키는 방향을 찾었도다.
오늘도 나의 조그만 「갈릴레아」에서 주는 짐짓 잠자신 줄을-.
바람과 바다가 잠잠한 후에야 나의 탄식은 깨달었도다. -

http://jiyong.or.kr/

* * *
제18회 지용제 개최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 정지용 시인을 추모하고 다양한 문학행사를 통한 시인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고 문학사상을 계승하고자 5.13 ∼ 5.15(3일간) 지용제가 개최됩니다.
○ 행사기간 : 2005. 5. 13 ∼ 5. 15(3일간)
○ 장 소 : 관성회관, 지용생가 일원 등
○ 주 최 : 옥천군, 옥천문화원
○ 주 관 : 각 문화예술단체
○ 후 원 : 문화관광부, 충청북도, 중앙일보사, 지용회, 옥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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