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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32만개·전선 15㎞ 일일이 손으로 조립
국산 초음속 훈련기 사천 조립공장을 가다
기둥 하나 없는 1만평 공장서 대당 300억짜리 생산
양산1호기 30일 출고식… UAE등과 수출상담 활발
사천=이영완기자ywlee@chosun.com
입력 : 2005.08.24 18:02 27" / 수정 : 2005.08.24 18:57 48"


▲ T-50
지난 22일 오후 2시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조립공장. 기둥 하나 없는 1만평의 공장에서 초음속 훈련기 T50(일명 골든 이글)들이 단계별로 조립되고 있었다. 중앙 라인에는 몸통만 있는 형태에서 항공기의 형태를 다 갖춘 것까지 각기 다른 모양의 항공기 4대가 일렬 종대로 서있고, 그 오른쪽으로 항공기에 들어갈 부품이 조립되고 있었다.

항공기 꼬리에는 02, 03 순으로 번호가 매겨져 있다. ‘01’은 이미 완성돼 30일 있을 양산 1호기 출고식을 기다리며 활주로 옆 이글루에서 대기하고 있다. KAI 박노선 상무는 “T50 개발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세계 12번째 초음속기 개발 국가가 됐고, 이제 양산 1호기가 출고되면서 본격적인 항공 수출 국가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록히드 마틴의 기술 이전을 받아 1997년부터 T50 개발에 들어갔다. 첫 시제기는 2002년 8월 첫 비행에 성공했으며, 2003년에는 음속을 돌파했다. T50은 훈련기로는 처음으로 초음속 비행능력을 갖췄으며 F16 이상의 최신예 전투기에 도입된 디지털 비행 제어장치가 들어 있다. 최신예 전투기 훈련용으로는 안성맞춤인데다 공격기로도 활용할 수 있어 수출 전망이 밝다고 한다.


▲ ‘골든 이글의 진화.’한국항공우주산업의 T50 양산기 조립라인. 사진 맨 뒤쪽은 몸통만 있는 첫 단계이며, 가장 앞쪽에 있는 양산2호기는 엔진을 제외하곤 모든 부품이 조립된 상태다. 도장까지 마친 양산1호기는 활주로로 옮겨져 30일 출고식을 기다리고있다. / 허영한기자
김철수 항공기생산담당 부장은 “대당 가격이 300억원대로 경쟁 기종보다 10~20% 비싸지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투 목적으로 구입한 최신 기종을 훈련에 쓰고 조종사 양성이 늦어져 빚어지는 낭비를 생각하면 그만한 가격차는 충분히 상쇄된다는 것. 수출담당 전완기 부장은 “2030년까지 고등훈련기와 경공격기 분야에서 3400여대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이중 1200대 가량을 T50으로 채택하게 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KAI는 최근 F16 최신 기종을 구매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T50 수출 제안서를 제출했다. UAE는 직접 공군 장성을 사천 공장에 보내 성능을 확인한 뒤 제안서를 요청해 수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밖에 터키·이스라엘·그리스·폴란드 등과도 훈련기 및 경공격기로 활발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이면 8년간 들어간 개발비에 맞먹는 2조원 가량의 수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천에서 만난 KAI 관계자들은 “양산 1호기 출고는 1300여명 엔지니어들의 힘”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끄러운 기계 소음이 가득하리라고 예상했던 조립공장은 예상 외로 조용했다. 고이근 생산기술1팀장은 “항공기 부품은 형태가 다양해 기계로 조립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불구불한 부품 사이로 사람이 들어가 나사 구멍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10년 이상의 베테랑 엔지니어들은 1만분의 1인치의 오차 범위 내로 작업을 해낸다고 한다. 불량이 생기면 300억원대의 항공기를 일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이중삼중의 점검을 거친다. 그래서 32만개의 부품과 15㎞가 넘는 전기선을 조립하는 과정마다 3명의 엔지니어가 일일이 서류에 기록을 남기고 도장을 찍는다.

엔지니어들은 개발 과정에서도 ‘속도전’을 벌였다. 하루에 10억원이 소요되는 개발 일정을 차질없이 지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설계도면 작성 8개월, 부품 제작 5개월, 조립 제작 3개월을 단축하는 기록을 세운 것. 김철수 부장은 “모든 부품을 컴퓨터로 3차원 설계한 뒤 모형 제작을 거치지 않고 세계 최초로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으로 맞춰본 것”이라며 “록히드 마틴도 이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해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우는 학생이 가르치는 선생이 된 것이다. 또 3등분된 동체를 결합시킬 때 컴퓨터가 정렬 상태를 제어하는 시스템도 미국 보잉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해냈다.

KAI는 T50을 지상에서 훈련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장치 개발도 함께 추진했다. 그러던 중 9·11 테러범들이 비행 시뮬레이터장치로 조종술을 배웠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기술 이전을 꺼려 개발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개발진은 다른 기종의 시뮬레이터를 하나하나 분해해 T50에 맞게 바꾸는 식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한다.

양산 1호기 옆에는 시험비행용 시제기 4대가 서있었다. 그런데 다들 조금씩 다른 형태라고 한다. 각각 다른 기능을 시험하기 위해 제작됐기 때문. 김경민 항공기생산2팀장은 “시제기에 들어간 주날개는 록히드 마틴사가 제작한 것인데 시험비행 도중 문제점이 드러나 형태 일부와 소재를 바꿨다”며 “양산 1호기는 말 그대로 우리가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수 부장은 “영국인들은 산업혁명 이후 자기들이 선도했던 산업들이 모두 한국에 자리를 빠앗기고 항공산업 하나 남았는데 그마저도 위태롭게 됐다고 말한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당당히 세계 항공산업에 명함을 내밀게 됐다”고 말했다. T50 양산기는 올해 4대를 시작으로 공군에 90여대가 인도될 예정이며, 10월 서울 에어쇼와 11월 UAE 에어쇼에서 지상 전시된다. 이때 시제기의 시험비행도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관련 미가608 메시지>
http://www.micah608.com/4-8-12-system.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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