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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통령 제처두고 자기 기념관 챙기는 대통령
건국 대통령은 없다? 
1945년 9월 오키나와 주둔군 존 하지 중장은 남한 군정 책임자로 인천을 통해 서울로 들어온다. 이 무렵 평양엔 이미 소련군이 진주했었다. 로버트 올리버 교수는 아직도 미국에 머물고 있던 우남 이승만을 만난다. 소련 영향권에 위치한 한국은 소련과 협조할 수밖에 없고 공산주의자들과 연합정부 설립이 불가피하다고 보았던 올리버는 이승만 혼자 독자적 독립노선을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충고를 한다. 한참 정적이 흐른 뒤 이승만이 말문을 열었다. "내가 독립투쟁에 일생을 바친 것은 당신도 잘 알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자리에 연연해 나라를 소련에 넘길 궁리나 할 것 같습니까. 수백만 동포가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 그들을 속이면서 독립국가를 세우기 위해 귀국한다고 말해야겠습니까. 강대국들은 제멋대로 자신들의 길을 가고 있고 내 말을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지금 망하고 있는 것은 한국뿐이 아닙니다. 미국은 어느 나라보다 더 큰 고통을 당할 것입니다. 소련의 정복 야욕을 저지할 나라는 미국뿐입니다. 지금의 사태를 직시하도록 경고하는 것 외에 내가 할 일이 더 무엇이겠습니까?"(로버트 올리버 지음, 황정일 옮김, "신화에 가린 인물 이승만"). 이때 이미 고희(古稀)를 맞은 외로운 독립운동가 이승만의 의연한 풍모에 올리버는 매료되면서 평생을 우남의 동반자로, 정치고문으로 종생한다. 

우여곡절을 거친 이승만의 환국과 함께 해방정국은 격동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신탁 반대와 찬성, 하지와 이승만의 불화, 미.소공동위원회의 공전 등 혼미의 과정을 거치면서 1947년 9월 23일 유엔 총회는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유엔 감시하의 자유선거를 결의한다. 48년 5월 10일 비록 남한에 국한되긴 했지만 한반도 역사상 최초로 민주선거가 실시되고 200명의 제헌의원이 선출되면서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뽑는다. 

그 후 12년, 4.19혁명과 함께 건국 대통령은 역사의 죄인으로 추락했다. 그때 독립운동가 김인서 목사가 유일하게 "망명 노인 이승만 박사"를 발간해 변호론을 펼쳤다. 90 평생을 독립운동에 국궁진력(鞠躬盡力), 대한민국 건국, 6.25전쟁에서 적군 격퇴,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이승만의 4대 공로로,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 교육의 발달, 전재(戰災) 복구 등을 8대 치적으로 꼽았다. 여기에 3.15 부정선거 자행과 시위 대열에 발포해 사상자를 낸 것, 국민방위군 부정사건, 거창 양민 학살사건, 탐관오리와 당파싸움, 반공포로 불법 석방 등을 5대 죄과로, 헌법운영 잘못을 추가 죄로 열거했다. 부분적으론 틀린 지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반론적으론 아직도 유효한 이승만 평가다. 

워싱턴 소재 미국 국립문서관(NARA) 현관엔 "과거란 프롤로그다"(What is Past is Prologue)라는 장막이 걸려 있다. 과거 기록 자체가 새로운 역사를 여는 서곡이고 시작이라는 뜻이다. 퇴임 대통령이란 소중한 존재다. 대통령 재임 시의 업적과 과오 모두 미래 국정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다. 34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국립문서관을 세운 뒤 12개의 지역문서관과 12개의 대통령 도서관을 산하에 두고 관리한다. 이와 별도로 운영되는 게 대통령 기념관이다. 대통령 사후 그 업적을 평가해 기념관으로 국가가 건립한다. 미국의 경우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프랭클린 루스벨트 세 대통령만 기념관이 있다. 

우리도 내년이면 정부 수립 60주년을 맞는다. 그리고 퇴임 대통령의 기록관이 속속 생겨날 모양이다. 김대중 대통령 도서관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도 향리에 도서관 건립을 타진 또는 추진 중이다. 대통령 기념도서관 건립이 새로운 관행으로 자리 잡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오늘의 한국을 있게 한 건국 대통령을 잊고 산다. 또 근대화 대통령이라 할 박정희 기념관 건립도 지지부진하다. 현대 중국을 세운 마오쩌둥은 문화혁명과 인민공사의 실패 등 숱한 실정을 거듭했지만 현대 중국의 건립자로서 마오쩌둥 기념관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신의 기념관 짓기에 앞서 건국 대통령 기념관을 짓자는 제안을 왜 현직 대통령은 하지 못하나. 부끄럽지 않은가. 대선 후보들이 나서 공약으로 내걸 일이다. 

권영빈 논설고문, 중앙일보 2007.04.26 20:22 입력  

<관련 미가608 메시지>
http://www.micah608.com/4-6-1-youngman-crisi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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