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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칼럼
이사야 칼럼 은혜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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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실에 근거한 진실을 추구하지만 어디까지 진리에 도달이 가능할까? 정의롭고 진실한 지도자를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우리는 절감하고 있다. 우리는 진실을 추구하며 우리가 전한 하늘의 메시지가 현실에서 구현되기를 기원하며 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쟁이 일어난다는 하늘의 경고 메시지가 사람들의 사상과 생각을 바꿈으로 결과적으로 전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진리가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모략은 우리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며 무궁무진하다. 인간은 행위의 드러난 실체를 보고 헛다리를 짚지만 하나님은 인간 심령의 실체를 보시고 세상을 다스리신다. 하나님이 쓰시는 인물은 일관된 신념이 있는 사람이요 하나님이 쓰시지 못하는 인물은 중심없이 흔들리는 사람이다. 나는 묵시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김상철 변호사를 하나님이 쓰실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진실에 중독된 짐승들
“진실, 나는 거기에 중독 됐어. 만일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짐승에 불과해!(Truth, because I"m addicted to it, because without it we are animals!)”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영화 ‘클로저(Closer)’ 중 신문기자인 댄(주드 로 분)의 대사.

1995년 이 맘 때 저는 대학시절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동아일보 인턴기자로, 일종의 현장 테스트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과목이 인터뷰 기사 작성이었는데 강사는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당시 정치부 데스크였습니다. 현학적 말솜씨로 유명했던 그 분은 신문기자인 자신을 상대로 인터뷰 기사를 쓰라면서 기자에 대해 평소 궁금한 것을 자유롭게 질문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꼭 한번 묻고 싶던 것을 질문했습니다. “기자는 사실을 쫓는 사람들입니다. 기자가 추구하는 사실이 과연 우리를 진실로 인도를 해줄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혹 사실의 신성함에 매몰되다 보면 진실을 놓치는 경우는 없는가요. 그리고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과연 어떻게 진리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사실과 진실, 진리. 영어로는 다같이 ‘truth’로 번역될 수 있는 단어지만 저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이 좀 더 단편적이라면 진실은 그 사실의 퍼즐로 이뤄진 복합적인 것입니다. 또 진실은 우리를 도덕적 딜레마에 몰아넣지만 진리는 그 차원을 넘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기자들 사이에서 ‘팩트(fact)’라고 불리는 사실은 사실 기자들의 존립기반이기도 합니다. 사실보도를 전제하지 않는 기자는 이 업계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많은 경우 참과 거짓의 이진법의 논리에 지배를 받습니다. 누구의 발표에 오류가 있는지 없는지, 조작이 있었나 없었나, 사전에 알고 있었나 몰랐나, 누가 거짓을 말하나…. 문제는 사실을 너무 신성시할 때 벌어집니다. 사실은 어쩌면 언론이 추구해야할 진실이라는 큰 그림의 일부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사실 확인에만 매몰될 경우 코끼리의 일부를 가지고 코끼리를 판단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물론 마감이라는 제한된 시간과 특종이라는 치열한 경쟁의식이 한 몫을 합니다. 또 감춰있던 사실을 발견했을 때의 흥분과 희열로 인해 진실은 새로 발견된 사실을 중심으로 재구성되는 경향을 띠게 됩니다. 영화 ‘클로저’는 이런 사실 또는 진실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우리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 수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댄(주드 로 분)은 영국의 부고담당 신문기자입니다. 한국에는 없는 부고담당 신문기자라는 직업은 언론의 주변부적 존재인 동시에 삶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본질을 다룬다는 점에서 영화작가들이 선호하는 직업입니다. 한글로 옮기면 ‘좀 더 가까이’로 번역될 수 있는 이 영화에서 댄은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몸부림치는 언론인 그리고 현대인의 속성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댄은 미국에서 건너온 젊은 스트리퍼 앨리스(나탈리 포트만 분)와 성숙한 사진작가 아나(줄리아 로버츠 분)의 사이에서 사랑의 곡예를 펼치는 잘생기고 지적인 남자입니다. 앨리스와 아나는 모두 첫눈에 그에게 반합니다. 적극적인 앨리스는 그 사랑에 모든 것을 걸고, 신중한 아나는 그 감정에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립니다. 댄은 손쉽게 사랑을 나눈 앨리스 보다 자신의 구애에 애써 냉담한 아나에게 더 빠져듭니다. 두 여자의 사랑을 모두 쟁취한 바람둥이로 보이는 댄을 파멸로 몰아넣는 것은 바로 진실에 대한 강박증입니다. 댄은 먼저 사랑에 빠졌던 앨리스에게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다면서 아나에 대한 사랑을 고백합니다. 둘의 사이를 눈치 채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했던 앨리스는 그 고백으로 상처받고 결국 그를 떠나고 맙니다. 댄과 앨리스의 사랑을 종결지은 사람(Closer)은 진실보다 사랑에 충실했던 앨리스가 아니라 진실에 충실했던 댄이었습니다. 한편 아나는 댄의 구애를 물리치기 위해 조금은 속물적인 피부과의사 래리(클라이브 오언 분)와 결혼을 합니다. 그러나 댄의 줄기찬 구애에 결국 불륜의 사랑에 빠지고 죄책감에 시달리다 래리에게 이혼을 요구합니다. 래리는 자신을 오쟁이 진 남편으로 만든 댄에 대한 복수로서 그런 아나에게 마지막 정사를 요구합니다. 아나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이를 비밀리에 수락하지만 래리의 덫은 항상 진실에 굶주린 댄에게는 치명적 상처를 입힙니다. 댄은 그토록 기다리던 이혼장을 들고 오는 아나의 어두운 낯빛을 보고 감춰진 진실을 밝혀야한다는 ‘직업병’이 도집니다. 그는 아나에게 이혼의 대가로 무엇을 줬는지를 계속 추궁하다가 결국 영혼의 짝이라 믿었던 아나와 결별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두 사람의 사랑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Closer)은 진실에 대한 갈증과 허기에 시달리는 댄이었습니다. 또 한 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댄은 자신에게만 순수했다고 믿은 앨리스와 다시 재회합니다. 두 사람은 다시 찾아온 사랑의 벅찬 기쁨을 나누지만 자신과 헤어진 동안 앨리스의 행적을 추궁하는 댄의 기자정신으로 인해 다시 파국을 맞습니다. 오로지 진실을 추구하는 댄의 의식구조는 무미건조한 사실을 건져내는 대가로 3차례나 사랑이라는 더 큰 진실을 파괴합니다. 댄은 앨리스와 헤어진 뒤 그녀와 처음 만났던 장소를 찾았다가 그녀의 이름과 그녀가 살아온 기구한 삶의 사연 자체가 가짜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다시 말해 그가 알았던 앨리스라는 여성 그 자체가 허구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를 사랑했던 앨리스의 사랑 자체가 허구였을까요. 사랑이라는 더 큰 진실과 그 사랑에 이르는 과정에서 사소한 거짓이라는 사실 중에 당신은 무엇을 택하겠습니까?
P.S. 11년 전 제 질문에 대한 선배의 답은 “사실이 진실을 담보하지 못하고, 진실이라고 믿는 것 또한 진리의 길로 우리를 안내하지는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자는 다만 사실의 징검다리를 통해 진실에, 때로는 진리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의 출구를 열어줄 뿐이다. 사실이 곧 진실은 아니지만 사실을 통해서가 아니라면 기자가 어떤 방법으로 진실에 접근할 수 있겠는가?”
-권재현 동아일보 기자 2006-07-19
http://www.donga.com/e-county/sssboard/board.php?tcode=02001&s_work=view&no=5279&p_page=1&p_choice=&p_item=&p_category=

<관련 미가608 메시지>
http://www.micah608.com/6-5-30-shout-truth.htm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하나님이 쓰지 못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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