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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김일성에 "접수된" 서울의 8·15 60주년
청와대에 들어간 북한의 "간첩두목"

“그래도 이건 아니다.” 
지난 15일, 광복 60주년 기념일. 뉴스 룸에 나와 인터넷 기사를 처리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 종일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광복절 집회와 행사를 1신, 2신으로 내보내면서 “왜 우리의 소중한 광복 60주년 기념일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는가” 싶어 서글퍼졌습니다. 

찢겨진 나라-. “한반도 전쟁을 가져온 미군을 철수시켜라”는 주장에서부터 “인공기는 지키면서 태극기는 금지시킨 국무총리를 구속시켜라”는 구호까지 너무나 스펙트럼이 큰 언어들이 쏟아졌습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노무현 대통령의 60주년 광복절 경축사는 그 내용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또 한번 눈과 귀를 의심해야 했습니다. 오죽했으면 청와대 측근들조차도 대통령 혼자 썼다는 이 연설문에 대한 해석이 제 각각이었을까요? 미래보다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일부 내용은 위헌적 요소까지 있다는 지적이 나와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청와대 측근들은 경축사에 대한 또 한번의 설명회를 가져야 했습니다. 

너무 순진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이 광복 60주년 경축사에서 나왔으면 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의 한국이 있도록 지켜주신 애국 선열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한강의 기적’ 주인공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봉제공장에서 주린 배를 쥐고 작업하신 여공님들, 야근을 밥 먹듯 하면서 세계를 무대로 뛰어다닌 수출전사들, 중동에서 마치 감옥소 같은 생활을 하면서도 국부를 쌓아오신 산업전사님들. 독일을 찾은 박정희 대통령 내외와 끝내 눈물을 흘려야 했던 광부님과 간호사님들.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오늘 한국의 젊은이들은 핸드폰과 컴퓨터를 ‘물쓰듯’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자원이라곤 거의 없는 나라에서 세계와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교실에서 노력하신 선생님들, 여러분들이야말로 오늘 한국의 설계자이십니다.” “한국 사회에는 빈부격차 등 문제가 참 많습니다. 하나씩 고쳐나갑시다. 그러기 위해 대통령에게 국민 여러분들께서 힘을 실어 주십시오.” 

“북한에 대한 견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미국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보든, 보수든, 친미든, 친북이든, 오늘 이렇게 논쟁할 수 있는 자유를 주신 한국의 어른들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우리는 한국이라는 같은 편입니다.” 

그리고 2002년 여름, 월드컵 그 때처럼 서울 광화문에서, 부산과 광주·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황홀한 춤판이라도 벌이면 어땠을까요? 태극기 두르고 ‘대~한민국’ 외치며 서로를 격려하고 즐거워할 수는 없었을까요? 

그러나 우리의 광복절 60주년 기념일은 이런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습니다. 

반면 뉴스의 중심에는 언제나 북한 대표단이 있었습니다. 

광복절을 맞기 며칠 전부터 그랬습니다. 조선 동아 중앙일보는 물론 한겨레 경향신문까지 대개의 신문들은 지난 토요일 아침 북한 대표단이 현충원을 참배할 것이란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보도했습니다. 일요일 밤 KBS MBC 9시 뉴스 메인 소식은 북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이었고, 같은 날 태극기와 대한민국을 금지시켜 논란을 빚었던 남북 축구 경기가 전국에 중계되었습니다. 화요일 각 방송사의 9시 뉴스 메인 뉴스는 북 대표단의 국회와 김대중 전 대통령 병실 방문 기사였습니다. 이외에도 ‘8·15 민족 대축전’ 행사들은 광복절 연휴 내내 뉴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미군 철수” 등 북측이 좋아할 수많은 선전들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렇게 남북의 좌파, 그들만의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소중한 우리 국민의 광복 60주년 기념일에 남한 중심부에서 벌어지는 ‘남북한간의 수상한 행사들’은 과연 누가 준비하고 집행한 것일까요? 

행사 주최측은 남북 민간에서 마련해 해오고 있는 행사라고 합니다. 그러나 민간 차원으로 진행되는 행사라고 보기엔 수상한 구석이 너무나 많습니다. 상암구장에서 남북 대표간 축구를 하고, 장충체육관 백범기념관을 비롯한 서울의 주요 행사장을 점령하고 진행되는 이런 많은 행사들이 민간 주도만으로 가능할까요? 민간 대표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내세우지만, 언제나 주요 행사장의 주요 자리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돈은 또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결국 세금 아니겠습니까? 

이에 대해 정부측은 “2001년부터 매년 남북을 오가며 갖는 공동행사이며, 그 동안 민간이 주도했지만 올해부터는 남북 정부 당국도 참여하는 형식으로 치러지고 있다”고 밝힙니다. 남측 당국 단장은 정동영 장관, 북측 단장은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맡고 있다고 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요즘 언론에 보도되는 정동영 장관 모습을 보고 “남한 통일부 장관이 북한측 대변인이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행사 곳곳마다 비추는 정 장관 화면에 대해 일부에선 “차기 대선 홍보 필름으로 사용(私用)하면 될 것 같다”는 말도 나옵니다. 

북측 대표단 구성은 더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국회의사당에 이어 17일 청와대까지 방문한 북 대표단의 대표가 누구입니까? 이 대목은 다른 매체의 보도를 잠시 인용하겠습니다. 보다 ‘객관적’(?)이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 정권과 코드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매체 오마이뉴스의 기사입니다. 

<북측 대표단 단장으로 현충원을 방문한 김기남(79) 노동당 비서는 현충원 참배에 대해 "조국광복을 위해 생을 바친 분이 있어 방문하겠다는 의견을 제기한 것"이라고 간명하게 말했다. 그러나 동행한 림동옥(75)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 제1부부장은 "현충원 참관은 어려운 결정이었으며, 기본은 이념을 초월하자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기남 비서는 노동신문 책임주필과 노동당 선전선동부장, 당 중앙위 선전담당 비서를 거쳐 현재 당 교육담당 비서를 맡고 있다. 김 비서는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6·15 5주년 기념 행사에도 북측 당국대표단 단장을 맡아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대좌한 적이 있는 "구면"이다.그러나 남북관계의 의전관행에 비추어 대표단장은 대개 대외용 "얼굴 마담"이다. 

이번 "8·15 민족대축전"에는 김 비서 외에도 우리에게 낯익은 "대남일꾼"인 안경호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도 북측 민간 대표단 단장의 자격으로 참석했다.그러나 대표단의 "실세"는 뭐니뭐니 해도 림동옥 통전부 제1부부장이다. 

통전부는 북한 노동당의 대남부문(통일전선사업)을 총괄하는 부서인데 그는 김용순 전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의 사망 이후 "부장 없는" 통전부의 제1부부장을 맡아 대남 전략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얘기해서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대남 공작원을 침투시킨 "간첩두목"인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처음 인터뷰를 한 매체가 오마이뉴스입니다. 그렇다면 이 매체 위상을 짐작하시겠죠? 그런데 그 오마이뉴스가 ‘간첩두목’이란 표현을 쓰는군요. 

15일 신라호텔 오찬에 북 대표단을 초청한 정동영 장관은 강원용 목사 등 이날 오찬에 참석한 각계인사에게 림동옥 부부장을 "과거 림춘길이란 가명을 썼으며 북쪽에서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무서운 분"이라고 소개했다고 하는군요. 지난 세기에 남한에 대해 어떤 적대행위를 했는지 짐작이 가는 인물이 이젠 한국 권력 심장부를 걸어 다니며 우리들의 광복 60주년 기념일에 뉴스메이커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남한 정부는 이처럼 북한 대표단 눈치를 보면서 환대하는데 북한측은 이런 내용을 북 인민들에게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그들은 북 대표단이 현충원을 참배한 것이 아니라 “돌아봤다”고 보도했다는군요. 현충원이 어떤 장소인지는 물론 설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번 남측 주요 인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김일성 시신 안치 장소인 ‘금수산 기념궁전’을 둘러봐 달라”고 요구하고는 북 인민들에게는 “금수산 기념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할 지도 모르죠. 

희한한 광복절 연휴가 끝난 후, 출근해서 몇몇 친구들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들은 이번 광복절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냥 즐거운 연휴였다”는 이도 있었고, “정부가 하는 일, 이젠 뭐 별 관심 없다”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북한 대표단이 주인공이 된 듯한 모양새에 대해서만은 ‘꼴불견’이라는 이가 많았습니다. 

오늘 서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보면서 지하의 김일성(그는 전범이므로 존칭은 생략합니다)이 웃고 있을지 모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광복절 60주년 경축사에서 이런 말도 했습니다. 

“어떤 독선적인 사상체계도 이상 더 우리 사회의 변화를 가로막지는 못할 것입니다. 또다시 독재체제가 나타나서 국민의 인권을 짓밟고 자유를 억압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국가기관의 불법행위와 정경유착, 권언유착도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될 것입니다. “ 

이 이야기가 남한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오늘 북 대표단을 초대해 벌이고 있는 이 모든 행위들은 무엇을 위함입니까? 통일을 반대하자는 게 아닙니다. 다만 그 방법과 과정, 그리고 통일 후의 모습에 대해선 생각이 다를 수가 있습니다. 왜 우리의 신세대들이 북한이 살고 싶은 나라는 아니라고 대답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의 이 말을 그대로 북한 사회에 대입해 봅시다. 
한마디만 하죠. 
“북한 인권, 자 과연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진성호 인터넷뉴스부장, 05-08-17

<관련 미가608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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