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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2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5년이 지났다. 중앙일보는 이 특별한 날, 베를린 시내 사민당 당사에서 독일 통일의 원점이 된 “동방정책”의 핵심 개념을 설계한 “에곤 바(Egon Bahr, 92)”를 만났다. 그는 전 독일총리 빌리 브란트의 최측근 보좌관으로서 “접근을 통한 변화”라는 통일 개념을 공급한 당사자이다. 그는 “정치적이고 외형적 통일과 함께 더 주목해야 할 점은 내적 통합에 있다”고 했다. 일찍이 헬무트 콜 총리도 이 논리를 주장한 바 있다. 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그리고 일본 등이 관계된 정치적 통일을 고려하면서 남과 북의 내적 접근을 통해 통합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에곤 바는 지적한다. 남북의 동질성과 공감을 찾는 통합의 노력은 당장의 효과 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투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은 남북통일에 대한 상당한 통찰을 제공해준다.  

 

정치적 통일, 외형적 통일과 함께 남과 북의 마음이 한 가지 가치로서 일치·통합되어야 한다는 에곤 바의 의견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동독의 현실과 북한의 현실을 동일시하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 통일 전의 동독은 북한 보다 훨씬 개방적이었고 서독과의 교류가 빈번했지만, 북한은 철저히 폐쇄적이고 고립되어 있으며 외부세력에 대한 적대감과 증오심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정치적 통일의 가능성은 추정할 수 있지만 통합의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남과 북의 내적 통합의 기회가 철저히 차단된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동독의 쇠망은 결국 국가적 체제와 가치의 열등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북한식의 폐쇄가 지속되었다면 아직도 동독은 건재할지도 모른다. 물론 북한처럼 뼈아픈 고통이 수반된 체제로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동독의 지배층은 북한만큼 악랄하지 못했고 주민들은 북한 주민보다 더 깨어 있었다. 그렇다면 북한의 지배계층이나 주민들의 의식 상태가 동독 수준에 달하기까지는 통일의 기회가 아직 멀었단 말인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북한의 자멸”이다. 고통스런 예측이지만, 북한 스스로 체제 멸망을 끌어내는 길밖에 없다는 견해이다.

  

북한에 대해 “접근을 통한 변화”가 아니라, “자각을 통한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이 자각(自覺)은 폐쇄된 인식을 무너뜨리는 외부 정보에 의해 발생된다. 이것이 북한 내부의 변화를 가져오는 자력갱생, 즉 혁명의 힘이 될 것이다. 그 힘의 원천은 장마당이 이끌고 있고 그 자각의 정보는 핸드폰과 노트텔, CD, USB 등 문명의 이기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이 힘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내부폭동, 쿠데타, 김정은의 암살이나 병사, 도발적인 핵실험, 등을 통해 현실화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통일과 함께 자멸이라는 새로운 담론을 나누며 그 때를 기다려야 한다. 독일 통일처럼 어느날 갑자기 닥칠 것이다. 그러나 통합은 정치적 통일 이후의 순서일 것이다. 통합은 우리에게는 사치스런 담론이다. 자각에 의한 변혁이 먼저일 것이다.

 

<참고 메시지>

http://www.micah608.com/xe/?document_srl=13721 (악의 세력을 방관하는 무책임한 국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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