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완벽하고 완전하시다. 하나님께서 묵시로 전하는 일과 지시하시는 일들이 너무나 구체적이고 세밀하시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때로는 시시콜콜 별 것을 다 챙기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여기에 하나님 사역의 특징과 조건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 말씀과 그 뜻에 한 치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사역의 치열함이 담겨있다.
며칠 전, 필자가 소속된 단체의 신년모임을 준비한 일이 있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꽤 알려진 장소를 빌려서 새해에도 뜻있는 사역을 잘 감당하자는 각오를 다지기로 했다. 회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이 단체로서는 한 해의 사업을 결정짓는 중요한 자리였다. 그런데 진행상에 몇 가지 실수가 벌어지고 말았다. 당황스럽고 난처한 일이었으나, 다행히 신년모임은 감동 속에 잘 끝났다. 하지만 준비가 치밀하지 못했다는 자책과 아쉬움은 숨길 수 없었다.
하나님의 사역은 항상 세밀하고 꼼꼼해야 한다. 어떤 일에나 대충, 또는 적당히 하려는 태도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종들을 불러 일을 시키시는 방법을 보면 얼마나 치밀한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각양한 치수와 재료와 위치에 대한 언급들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방주를 만드는 방법, 성소를 준비하는 방법, 번제를 드리는 방법, 성전을 건축하는 방법, 등등이 그것이다. 하나님은 세밀하게 말씀하시고 종들은 그 지시를 어김없이 이행하는 모습을 성경은 지루할 정도로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탁상공론을 벗어나 현장의 중요성을 깨우쳐주는 것이다.
그래서 사역자는 언제나 사역 현장에서 하나님의 뜻을 빈틈없이 잘 따르고 끝까지 순종하는가를 살펴야 한다. 하나님의 지시에 대해 늘 마음을 다해, 정성을 다해, 성품을 다해 감당하고 있는가를 돌아보아야 한다. 게을러서, 부주의하여, 성의가 없어서 하나님의 지시를 완수하지 않는다면 그는 그만한 결과를 각오해야 한다. 이처럼 부주의함과 안이함을 뛰어넘어 아주 구체적으로 세밀하고 꼼꼼하게 지시하는 것은 어떤 변명이나 핑계거리를 만들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미가의 묵시들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세밀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정확하고 치밀하며 확실하다. 더 이상의 변명이 용납되지 않는다. 이러한 측면은 김 원장 자신의 성품에서도 고스란히 발견된다. 대충하는 일이 없다. 완벽주의자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철저하다. 이러한 태도는 일의 추진이나 처리에 있어서도 똑같다. 사역자들이 소홀히 하는 점들을 꼼꼼하게 챙기며 일을 준비하는 태도나, 정리 정돈하는 모습, 등을 살피며 하나님 앞에 온 마음을 다 기울이는가를 살핀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 위해 현장에서 불철주야 애를 쓰는 모습에서 사역자들은 저마다 하나님의 뜻을 배우며 체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