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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 현장을 늘 바라보는 필자는 때로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북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진다. 탈북자들이 경험한 극한 상황의 북한 현실들을 늘 접하면서 북한에는 보통 사람이 살지 않는 비극적인 곳이라는 생각에 빠진다. 하지만 흔히 만나는 이웃 아줌마나 아저씨 같은 평범한 북한 세상은 없는 것일까? 북한 권력자들에 의해 왜곡되고 통제된 세상에서도 일반 서민들이 일상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실제 모습은 만날 수 없는 것일까?


최근 그 일부의 모습이나마 전해들을 수 있어 반가웠다. 평양 사람들의 따뜻한 얘기를 전해 준 사람은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 존 에버라드(58) 씨이다. 그는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06년 2월부터 2008년 7월까지 약900일 간의 평양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했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아사 직전의 사람들이나 수용소에서 겨우 연명하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다. 소위 김정일 시대에 출세한 특권층 사람들이다. 물론 그들은 평범하지는 않지만 권력의 뒤안길에서 안일한 세월을 보내는 보통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그의 얘기는 지난 8월 “영국 외교관, 평양에서 보낸 900일”이란 책으로 출판됐다.


그가 역임한 영국대사직은 대단한 직책임에 틀림없지만, 평양에 있는 여러 대사관처럼 그 역시 별로 할 일이 없었다고 한다. 단지 양국의 관계를 상징하는 외교관이라는 신분으로 최고 지도자를 기쁘게 했을 뿐이고 이것이 그의 주요한 역할이었다고 한다. 그 덕에 그는 많은 시간을 소일하기 위해, 평양 시내와 변두리를 자전거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는 거기서 철저히 통제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지구상의 평범한 사람들처럼 그들도 역시 “더 나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가 전하는 몇몇 얘기들은 사람 냄새를 느끼게 한다. 휴대폰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당시에는 입소문만큼 정확하고 빠른 수단은 없었다고 한다. 몇 사람을 거쳐 전해진 소문이지만 정확성에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과는 결코 길게 얘기하지 않는다.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만 맞으면 몇 시간이라도 녹차를 마시며 얘기를 즐긴다고 한다. 이런 자리가 평양 사람들의 유일한 즐거움이며 한가롭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편 그들은 아주 보수적이며 예의바르지만, 국가의 위신과 체면이 상하는 일에는 불같이 나선다. 민족우월주의 같은 생각을 가진듯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양을 비롯해 북한 전역은 전혀 개발되지 않아 자연환경이 아주 깨끗하다고 한다. 어디서나 밤에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조용하고 한가하지만 평양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평양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일이다. 그것은 의식주가 끊기고 인간관계를 다 잃어버리는 비극이다. 그리고 개혁, 개방을 두려워한다. 권력에 의지하여 살아온 평양의 모든 특권이 사라질 테니 말이다. 그런 가운데 그는 북한 권력이 온갖 정보를 통제할 힘을 잃어가는 현상을 인지했다고 한다. 그래서 점차 노쇠해가는 권력과 더 나은 세상을 기다리는 북한사람들을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분명히 북한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인 그리움을 전하고 싶은 것이다. 짐승의 우리에 갇혀 사는 저 순진한 사람들을 잊을 수 없어 한다.


<참고 메시지>

http://www.micah608.com/xe/?document_srl=39730 (북에서 벌어지는 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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