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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MH17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피격돼 민간인 298명이 희생되었다. 이들 중 193명은 네덜란드인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내었다. 이 비보는 네덜란드 국민에게 더할 수 없는 큰 충격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이 사건을 대하는 네덜란드 국민의 반응이었다. 그들은 조금도 평상심을 잃지 않았고 차분하게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네덜란드 사회는 이 큰 슬픔을 삼키며 조용했고 어떤 혼란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은 한국을 큰 충격으로 몰아갔으며 우리는 아직도 그 아픔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참사로 희생된 304명의 무고한 생명에 대한 안타까움과 원망은 유가족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로 퍼져갔다. 이제는 사회갈등의 핵심에 놓여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네덜란드 국민과는 달리 한국 국민은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지 못했다.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유가족과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지 못했다. 세월호 특별법을 놓고 여야가 정쟁에 휘말려 온통 시끄럽기까지 하다.


두 사건에 대한 두 나라의 반응을 놓고 직접적으로 비교하여 말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다. 사건의 내용과 사건을 수용하는 사회적 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즉 국민과 사회의 문화적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두 사건은 공통점이 있다. 무엇인가 실수와 오류로 인해 무고한 생명들이 갑자기 희생되었다는 점과 그 희생자들이 모두 민간인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의 반군진영이 고의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공격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네덜란드 국민의 원통함과 분노는 세월호 참사보다 더 높을 지도 모른다.

 

네덜란드는 사고 후 신속하게 위기관리본부를 설치하고 다른 나라로 휴가 중이던 총리가 급히 돌아와 사고 대응을 지휘했다. 항공기 격추의 원인으로 러시아가 지목받고 있지만, 국민은 정부를 신뢰하면서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진상조사단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충격과 슬픔을 감내하며 감성을 자제하며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그들의 태도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물론 우리 국민성을 남의 나라와 비교하여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선진국다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우리가 배울 부분이 있다면 교훈으로 삼는 지혜도 필요하다.


네덜란드는 전통적으로 기독교 국가이다. 네덜란드에 근대적 기독교 정신이 뿌리내린 데에는 프로테스탄트 부흥운동을 일으킨 정치지도자 그룬 반 프린스테레르(1801-1878)의 영향이 지대했다. 그리고 그의 정신적 계승자이며 개혁주의 신학자로서 총리를 역임한 바 있는 아브라함 카이퍼(1837-1920)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카이퍼는 칼빈의 정신을 가르치기 위해 암스테르담자유대학을 설립하였으며 그의 사상과 신앙은 사실상 네덜란드 국민정신의 뿌리를 이루었다. 이성적이며 합리적일뿐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뿌리가 오늘의 네덜란드를 만들었다. 감정을 격동시키고 혼란하게 하는 어떤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의 근저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확고한 사상이 자리하고 있다.


<참고 메시지>

http://www.micah608.com/xe/?document_srl=24741 (믿음의 선진제사장 국가로 인도하시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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